[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되자 KT새노조는 "로비스트는 국민기업 KT에 필요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황창규 KT회장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KT 임원들의 불법 정치후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새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로비스트 회장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황창규 회장에게 KT노동자들이 실망한 것은 단지 저조한 경영실적이나 비윤리적 경영 행태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황 회장이 실적이 아닌 로비로 자신의 지위를 굳히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기업KT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뜨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의 취임 이후 KT는 주가하락이 웅변하듯, 매출, 이윤 등 전 분야에서 실적이 좋지 않다. 그에 따라 입지가 흔들리자 황 회장은 이를 정치적 줄대기로 극복하려 했다"며 "주지하다시피, 최순실의 온갖 청탁을 다 들어줬고, 나아가 국회의원들에게 로비까지 하다가 피의자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들은 황 회장을 겨냥해 "결국 그는 국민기업KT의 경영자가 아니라 로비스트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새노조는 '황 회장에 대한 개인 차원의 비판'을 넘어 KT의 구조적 문제까지 지적했다.
이들은 "적폐경영 청산 없이 KT의 미래는 없다"는 제하에 "황창규 회장은 흔들리는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 5G등 핑크빛 미래를 제시하고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며 "KT그룹 노동자들은 잘 알고 있다. KT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는 것은 미래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적폐경영 때문임을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모든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준 거수기 이사회, 노동조합 선거에 온갖 불법개입을 일삼은 임원진, 그리고 정치권 줄대기로 일관하는 로비스트 회장에 이르기까지, 적폐경영을 청산하지 않고는 KT에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들은 황 회장에 대해 "KT를 위해, 국민을 위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권에 대해선 "이번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KT임원진은 물론이고, KT에서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까지도 여야를 막론하고 엄중수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