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인천의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불이 나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30일 오후 4시 25분경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내 한 화장품 제조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근로자 33명이 대피하고 3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불로 철골 슬라브패널로 된 3층짜리 공장(2천100㎡) 건물 1개 동이 불에 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52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불길이 계속 번지자 오후 5시 33분경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약 1시간 만인 오후 6시 50분경 불길이 수그러들자 '대응 1단계'로 낮췄고 오후 7시 17분경 불이 모두 진화됐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이 모두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현장에는 공단소방서와 119특수구조단 등 대원 260여명과 고성능 화학차 등 소방차 56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공장에는 알코올류 200ℓ, 석유류 300ℓ, 동·식물성 기름 500ℓ 등 위험 물질과 열기에 닿으면 폭발하는 완제품 스프레이 1천여개가 보관돼 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품 공장 내 1층 제조실에서 작업 중 일부 유출된 알코올에서 처음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