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샌들, 슬리퍼, 아쿠아슈즈, 장화 등 여름용 신발의 3개 중 2개는 품질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A씨는 지난 6월 고무소재의 여름용 샌들을 2만원대에 구입했다. 약 한 달 후 물놀이를 위해 잠시 햇빛이 들어오는 외부에 신발을 벗어뒀는데 수축되는 하자가 발생해 명확한 하자규명 후 교환을 요구했다. 심의결과, 신발 양발에 전반적인 수축 형태가 확연히 관찰됐고, 구입 시기 및 훼손형태, 사용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열내구성 불량에 따른 제품하자로 판단됐다.
# B씨는 지난 6월 8만원대 여름용 샌들을 구매했으나, 착화해보니 양발 발가락, 발등 및 양말이 검정색으로 물이 들었다. 씻거나 세탁해도 지워지지 않아 명확한 하자규명 후 환급을 요구했다. 심의결과, 신발로부터 검정색 이염 현상 발생이 확인돼 염색성 불량에 따른 제품하자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발제품심의위원회에서 하자 원인 규명 심의를 진행한 여름용 신발은 121건에 달한다. 이 중 신발 자체의 품질하자로 판단된 81건의 하자원인을 분석한 결과 △내구성 불량 40.7%(33건) △설계 불량 및 접착 불량 각각 16.1%(13건) △부소재 불량 11.1%(9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내구성 불량의 주요 내용으로는 △열에 의한 수축 △안창 파손 △가죽 손상 △스트랩(끈) 탄력성 상실 및 연결 부위 파손 등이었고, 설계 불량은 △스트랩(끈) 길이 상이 △신발 좌우 크기 비대칭 등이 많았다. 그밖에도 여름용 신발의 착화 환경, 소재 특성 등으로 인해 장식 등의 부소재 탈락, 수분 접촉이나 접착용액 용출 등에 따른 소재 변색 등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관리 부주의로 판단된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물에 노출된 신발을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채 보관해 악취 발생 △이물질이 묻은 신발을 그대로 보관해 갑피 변색 △수분과 접촉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천 시 등에 착화해 이염이 발생한 경우 등이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향후 한국소비자원은 신발제품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 품질하자로 판단된 사례를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라며 “이를 신발 제조·판매업체 및 세탁업체와 공유함으로써, 제품 품질 개선 및 세탁방법 고도화를 통한 기업의 혁신성장에 기여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경영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