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산야에는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새소리 즐거워서 상춘객들이 산으로 들로 다니는 계절이다. 하지만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김진돈 한의학 박사(운제당 한의원장, 한국노동교육원 객원교수,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대한형상의학회 부회장 겸 교수)를 통해 봄철에 자주 나타나는 질병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호전 악화 반복하며 오래 지속
봄의 꽃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원망스러운 계절이다. 왜냐하면 봄철만 다가오면 꽃소식과 더불어서 재체기나 콧물 기침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꽃가루는 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인자다. 일반적으로 3월에서 5월까지 봄철의 대기 중에 많이 발견된다. 특히 버드나무나 포플러 오리나무 참나무 그리고 소나무 등에서 기인하는 꽃가루들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꽃가루의 양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감기증상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감기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가 쉬우므로 주의를 요한다. 대체로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상부 기도의 염증을 일컫는데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1주에서 길어도 2주 이내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에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훨씬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증상은 콧물이나 재체기 코막힘과 같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는 맑은 콧물인 경우가 많고 발작적이고 연속적인 재체기와 가려움증이 특징적이다. 감기 때 나타나는 콧물은 누렇고 감기에 동반하는 전신 증상이 근육통, 발열 등이 있는데 이런 증상은 미약한 편이다.
하루의 증상 중 변화가 심하다. 다시 말하면 아침에 극심했던 증상이 오후 늦게 없어지기도 한다. 비염 증상과 함께 눈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하여 눈이 충혈되거나 가렵고 눈꼽이 낀다. 심하면 눈꺼풀이 붓기도 한다.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한 기관지 천식도 있어서 호흡곤란이나 기침 천명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 계속 변해 판단 어려워
중요한 것은 증상만 가지고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병을 앓는 기간에 따라 병의 증상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화되면 합병증으로 축농증, 물혹 중이염 등으로 전변되어 나타나기도 한다.나타나는 증상도 맑은 콧물이나 재체기 같은 전형적인 증상 보다는 코막힘이나 누런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으로 변화한다. 코막힘 증상은 코의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나타난다. 심한 비염이 지속되면 비강 점막은 정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정상적인 신경반사능력도 잃게 되어 재체기와 같은 증상은 없어지기도 한다.
코안의 구조적인 변화 때문에 이차적인 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점액의 증가로 초기의 맑은 콧물 대신에 점액성의 끈적한 콧물이 다량 분비되어 코막힘 증상이 더 나빠지기도 한다.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따라서 혀가 상악골보다는 하악골에 압력을 주게 되므로 얼굴 발육이 위아래로 길쭉하게 변형이 되기 쉽다. 특히 치아의 부정교합의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겐 이런 일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입자 육안으로 확인 어려워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은 바람이 불 때 공기중에 떠다니는 솜털같은 꽃가루가 아니라 사실은 씨털이다. 중부지방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는 버드나무나 플라타너스같은 나무 등에서 후손을 바람에 멀리 떠나 보내기 위해 내보내는 씨앗이다. 이런 씨털은 크기가 커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제 호흡기로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로 눈이나 코에 약간의 물리적 자극은 주지만 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아니라고 본다.
실지로 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입자의 크기는 5내지 30마이크로미터 정도인데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사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의 크기는 너무 작아도 반대로 너무 커도 호흡기에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입자가 너무 작아 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으면 숨을 들여 마실 때 호흡기로 들어와도 내쉴 때 다시 나가므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입자의 크기가 너무 크면 공기 중에 떠 있지 못하고 곧 가라앉기 때문에 호흡기로 들어올 기회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
나무 꽃가루 알레르기의 중요한 원인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병을 유발하는 꽃가루의 정체는 무엇인가? 과연 봄철 공기 중에 날리는 솜털 같은 것이 꽃가루가 아니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병을 유발하는 꽃가루의 정체는 무엇인가?
보통 꽃을 피우는 식물은 수분방법에 따라서 2종류로 구분한다. 첫 번째로 바람에 의해서 퍼지는 풍매화의 꽃가루는 바람에 날리기 쉽도록 크기가 작고 양이 많다. 공기 중에 멀리 퍼지도록 표면이 매끄러운 편이다.
두 번째로 곤충이 옮겨주는 충매화의 꽃가루는 상대적으로 훨씬 크고 양이 적으며 끈끈하고 표면이 우툴두툴하다. 그래서 대기 중에 거의 발견되지 않는 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꽃가루가 20~30 마이크로미터 정도로 대부분 대기 중에 떠다니는 풍매화다. 보통 수천 킬로미터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대기 중의 꽃가루는 주변 식물의 분포와 계절에 따라 차이를 나타낸다. 한국의 수도권 지역은 3월에서 5월까지 봄철 대기 중에 많이 발견된다. 오리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의 나무에서 기인하는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중요한 원인이다. 이처럼 대기 중의 꽃가루 분포는 지역의 식물분포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생활 건강법
한방적 치료법은 보중익기탕이나 소청룡탕 등의 처방을 체질과 형상에 따라 가미해서 사용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일상에서 생활 건강법으로는 외출을 삼가는게 최고다. 대기 중의 꽃가루 양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으면 대기 중의 꽃가루는 현저히 감소하지만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이면 증가한다.
먼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하며 그런 때에는 창을 닫아 두도록 한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효과적이다. 외출시에는 안경이나 마스크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목욕을 하고 콧속을 깨끗이 씻어주고 양치하도록 한다. 육류나 유제품의 섭취는 절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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