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등교 개학이 실시된 첫날 고3 학생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인천 등 일부 학교들이 등교를 취소하면서 코로나19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경각심과 달리 과도한 공포는 개인과 사회의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공포를 억제하려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등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 20일 고등학생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인천과 경기 안성 고등학교들은 학생들을 귀가조치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공포감이 더 두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데도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 등으로 누가 감염됐는지를 식별할 수가 없다.
그러나 과도한 공포는 오히려 방역 활동과 삶의 영위 부분에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도 공포에 의한 부작용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면 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괜찮다고 했는데 이태원 사건이 터지면 끝난 줄 알았는데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돼 공포감을 확 준다"며 "커뮤니케이션의 톤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일희일비 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명부 허위 작성과 동선 정보 거짓제공 등 시민들의 불안감을 유발하는 행위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안심하라고 해서 안심되는 게 아니라 환자가 안 생겨야 안심이 되는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격려하면서도 이제는 감시도 해야 하지 않겠나. 마스크를 안 쓰면 쓰라고도 하고 집에서는 자녀들이 학원이나 PC방, 코인노래방 같이 공공장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