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오래된 질병이다. 그런 허리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질환의 원인이 명확하더라도 대소변장애, 마비 등과 같은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돌출된 디스크에 의해 눌리지 않는 쪽으로 이동해 저절로 통증이 해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척추질환이든 이단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다스리면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다.
비수술적인 치료법이란 침상안정,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요법, 척추교정 등 수술하지 않는 모든 방법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다 범위를 넓힌다면 한의학이나 대체의학에서 사용하는 침술, 뜸, 마시지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역사가 오랜 질병일수록 구전되는 치료법이 많듯 허리병도 예외는 아니어서 온갖 민간요법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요즘은 일반 사람들도 척추질환에 대한 기본상식이 적지 않아서 허리가 아프면 바로 디스크 등의 병명을 떠올리고는 병원을 찾는 일이 많지만 과거에는 민간요법으로 치료해보려고 드는 것이 더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가장 많이 전해 내려오는 것이 바로 허리에 좋은 먹거리였다. 예를 들면 지네를 가루내서 먹으면 좋다거나 뱀술이 최고라는 식이다.
물론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들이 모두 잘못된 것도 아니고 일부 요법들은 현대의학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특정 민간요법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허리병에 한해서다. 가령 지네는 근육을 삐거나 담이 결렸을 때 효력이 있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도 말하고 있고, 뱀술 또한 허리를 삐었을 때 권하는 민간요법이다.
따라서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척추 관절염 등과 같은 일반적인 척추질환과는 관련이 없는 민간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민가요법을 받아들일 때 ‘허리 삔데 좋은 약’ 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않고 무조건 ‘허리 아픈데 좋은 약’ 이라는 식으로 믿어버리는데 있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 환자가 병원을 찾는 대신 민간요법으로 전해진 약을 불필요하게 장복하다가 마비증세까지 병이 진행된 다음에야 다급하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다.
허리병은 가벼운 근육통부터 심각한 척추질환까지 대게 요통과 기능장애라는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척추 전문의들조차 정밀진단을 해보지 않고는 쉽게 원인질환을 밝혀내기 어려운 것이 허리병이 특징이다. 더구나 환자들이 ‘허리가 뻐근하고 아프다’ 는 단순한 증상만으로 손쉽게 민간요법을 남용했다가는 자칫 허리병을 평생 고질병으로 안고 살아가게 안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민간요법을 써보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할 질병인지,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인지 알아본 후 민간요법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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