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실당 7~20명 기숙…식당 칸막이도 없어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130여명 가까운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는 밀집·밀폐·밀접 등 최악의 3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에 있는 이 학교는 기독교단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로, 중·고교 과정이 개설돼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는 TCS, CAS라는 이름으로 검정고시반과 수능반, 유학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번에 한꺼번에 127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데는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한 건물에서 모여 기숙생활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학교 건물은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인데 기숙시설은 3~5층에 있다.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했다.
특히 기숙사는 실당 7~20명까지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하식당도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감염경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이날 오전 중에 방대본,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이 현장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난 4일, 신입생들은 11일부터 15일 사이에 입소했고 입소 이후엔 외부인의 출입 없이 격리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방역당국은 무증상 상태의 감염자가 입소돼 격리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을 하는 교직원 5명에 의한 감염확산 가능성 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최근 모 종교 단체처럼 한 지역 시설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사례와는 다르게 이 시설은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비인가 학교는 학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생각돼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하고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대전 확진자로 분류된 127명 가운데 경증이나 무증상자는 아산 생활센터로, 증상이 있는 확진자는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입원시킬 예정이다.
시설에 대해선 다음 달 14일까지 폐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