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연이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이른바 '공캉스'(공항+바캉스)를 보내는 노인층이 지난해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1일부터 27일까지 인천공항 1, 2터미널역을 이용한 승객은 28만9763명(승하차 합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9155명보다 3.8%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의 노인 이용률은 3만922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만293명과 비교해 93.3% 증가했다. 일일 평균 이용객수는 1453명으로 전년 752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을 오가는 승객 7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것이다.
65세 이상은 무임승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요즘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등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항 터미널의 실내 온도는 24도에서 26도를 유지하고 있어 노인층 시민들이 주로 찾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노인층 시민들이 해외 입국자와 접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들과 입국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나섰다.
공사는 공항 터미널에서 노인들이 주로 찾는 지역으로 제1터미널 4층 전망대 비선루와 교통센터 주변, 제2터미널의 홍보관, 버스 터미널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터미널에서 음식을 섭취하거나 음주를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노인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공항 내에서 소란을 일으킬 경우 엄중 대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