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이라고 하면 흔히 척추가 가로로 잘려 있는 모양을 떠올리기 쉽지만 척추 분리증이 발생하는 곳은 척추뼈의 일부분이다. 척추뼈 중 배쪽의 둥근 척추몸통이 분리되는 일은 드물고 주로 등쪽에 솟아있는 돌기 부분이나 척추몸통과 돌기 부분을 연결하는 움푹한 부위, 즉 척추고리 부분에서 분리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조각이 분리돼 떨어져 나가는 것인데 금만 가 있다가도 이후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증세로 진행될 수 있다.
분리증은 주로 허리뼈에서 일어나는데 4번째와 5번째 허리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흔히 볼 수 있는 분리증의 형태는 척추뼈 뒷부분에서 솟아있는 돌기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척추뼈 뒷부분에 단순히 금만 가거나 뼈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것만으로는 보통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신체 다른 부위에 골절이 일어나면 즉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해지지만 척추 분리증은 통증은 커녕 움직이는데도 아무런 불편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증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척추 분리증이 있더라도 그 상태가 그대로 유지만 되면 평생 분리증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갈 수 있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의 척추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압력을 받기 때문에 분리된 부위에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가장 쉽게 일어나는 변형이 분리된 곳의 윗 뼈가 앞쪽으로 점차 미끄러져 내리지는 않고 약간 어긋난 상태로 있게 되는데 인대와 근육이 얼마나 튼튼하고 탄력적인가에 따라 미끄러져 내리는 정도가 다르다.
이처럼 척추뼈가 미끄러져 내리면 본격적으로 통증이 시작된다. 그러나 척추 분리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척추 전방 전위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척추 분리증 환자 가운데 약 과반수 정도가 척추 전방 전위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척추에 분리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원래부터 척추뼈 뒷부분의 형성이 불완전하거나 척추고리가 약해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선천적 요인과 성장과정에서 되풀이되는 허리사용이나 외부충격 때문에 발생하는 후천적 요인 등 두 가지를 척추분리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선천적인 척추의 발육부전 때문에 척추 분리증이 주로 발생하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후천적인 원인이 보다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척추분리증으로 인한 통증이 20, 30대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10대 때 운동이나 사고로 척추에 골절이 일어났다가 골절된 부위에 서서히 전방 전위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0대 때 척추분리증이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굳이 운동선수가 아니더라고 해도 신체의 움직임이 많고 과격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세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아직 척추가 완전히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척추뼈 뒷부분에 피로성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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