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성 척추 전위증 역시 척추뼈의 일부가 앞이나 뒤로 미끄러져 내린다는 점에서 척추분리증으로 인한 전방 전위증과 증세가 같다. 또 4번째와 5번째 허리뼈 부분에서 주로 전위가 발생한다는 점도 동일하지만 발병원인과 주 연령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변형성 척추 전위증의 가장 큰 원인은 척추관절의 퇴행과 디스크의 변성이다. 40,50대 연령층에서도 일부 척추분리증으로 인한 척추 전위증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분리증이 언제 발생했는지를 밝혀내기는 어렵지만 대게 청소년기에 분리증이 발생했다가 전위증이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척추의 노화현상 때문에 변형성 척추 전위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가 노화현상, 즉 퇴행현상으로 겪게 되면 전반적으로 척추가 굳어지면서 약해지게 된다. 그리고 척추를 구성하는 요소들도 각기 퇴화돼 관절과 인대의 신축성은 떨어지면서 비대해지고 근육도 소실되면서 약화될 뿐 아니라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 수핵에서는 수분이 줄어들어 디스크가 수축되며 때로는 디스크 자체가 변질되기도 한다.
관절과 인대의 신축성이 떨어지면 척추뼈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척추가 점차 앞이나 뒤로 미끄러지게 돼 있다. 이런 현상이 4번째와 5번째 허리뼈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이 부분의 움직임이 가장 많고 허리 움직임에 따른 압박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다.
또 디스크 수핵의 수분도 줄어들어 탱탱하던 모양이 찌그러들기 때문에 척추뼈 사이의 간격도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며 몸을 움직일 때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와 관절이 모두 제 역할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척추벼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척추를 붙들고 있는 관절과 인대, 근육의 힘까지 약해져 척추뼈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척추뼈가 등쪽으로 미끄러지는 후방 전위증은 전방 전위증보가 발생률이 낮은데 보통 허리가 뒤쪽으로 휘어지는 후만증이나 옆으로 휘어지는 후만증이나 옆으로 휘어지는 측만증과 함께 나타나거나 후만증이 원인이 되어 후방 전위증이 뒤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척추뼈가 미끄러져 내리는 척추 전위증이나 시작되었다고 환자들에게 진단결과를 알려주면 대개의 환자들이 ‘그러다가 척추가 완전히 내려앉는 것은 아니냐’ 면서 걱정스러워한다. 그러나 척추 전위증이라고 해서 척추가 완전히 어긋나거나 내려 앉는 것은 아니다. 인대와 관절의 신축성과 힘이 아무리 떨어져도 척추를 조금도 지지하지 못할만큼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우리 몸은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그것을 스스로 치유하려는 능력을 발휘하는데 척추도 척추뼈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척추 뒤쪽의 관절을 키우게 된다. 척추 뒤쪽의 관절이 커지면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척추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척추뼈가 심각하게 어긋나는 현상만은 저지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전위증이 있더라도 전방 전위증은 약 1~2cm, 후방 전위증은 약 3~4cm 정도 어긋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주 드문 현상이지만 전방 전위증 중에서는 이보다 심하게 어긋나서 척추뼈가 완전히 앞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만큼 심각한 기능장애가 따르기 때문에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게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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