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9일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시멘트 수급이 막히면서 레미콘 공장들도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레미콘 출하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 현장에서도 레미콘 타설 작업이 불가능해 공기지연 등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주요 레미콘 업체인 삼표산업과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에서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출하가 중단되고 있다.
삼표산업은 이날 시멘트 비축분이 다 소진되면서 전체 공장의 출하가 중단됐고, 유진기업은 공장 절반 정도가 멈춘 상황이다. 아주산업 역시 전체 사업소에서 레미콘 출하가 중단됐다.
레미콘 업체는 통상 국내 수요의 1~2일분의 시멘트만 확보하고 있는데 시멘트 수급이 막히면서 레미콘 출하도 막힌 것이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량이 모두 바닥이 나면서 출하가 중단됐다"며 "내일부터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의 상황도 심각하다. 현재 충북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시멘트가 없다고 난리인데 공장에서는 시멘트가 계속 쌓이고 있어 저장소도 점점 포화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국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대비 5~10% 미만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른 피해액만 이틀간 300억원이 넘는다.
건설사들도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미콘 출하 중단으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될 경우 공기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는 공정을 조정하며 대응할 수 있겠지만 이번 주가 넘어가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7200여명이 전국 곳곳에서 파업집회에 참여한다. 이는 화물연대 조합원 2만2000여명 중 33% 수준이다.
국토부는 원희룡 장관이 직접 상황을 관리하면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명소 2차관 주재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매일 실시해 물류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