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23일 내달 15일에 열리는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 변화,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민주통합당을 만들어 내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어제 BBK로 함께 고생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순간 내 마음이 파르르 떨렸다"며 "이번에는 (출마를)접기로 했던 내 마음에 불이 당겨졌다"고 밝혔다.
또 "MB 정권과 끝까지 맞서 싸워 이 땅의 정의를 세우는데 밀알이 돼야겠다고 재차 다짐했다"며 "BBK의 불화살을 쏘아올린 박영선이 총선 승리, 정권 교체 전선의 최선두에 당당히 서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박영선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문
당당한 변화, 새로운 리더십, 정의로운 나라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오래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어제 마감시간 임박해서 새로 출발하는 민주통합당 당 대표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우리 민주통합당의 당당한 변화, 새로운 리더십,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어제 BBK로 함께 고생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순간 제 마음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이번에는 접기로 했던 제 마음에 불이 당겨졌습니다. 그리고 MB정권과 끝까지 맞서 싸워 이 땅의 정의를 세우는데 밀알이 되어야겠다고 재차 다짐했습니다.
이 정권은 BBK로 인해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후 정치검찰을 양산하고, 이 정권을 비판하는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정치탄압을 일삼아 왔습니다.
MB형님 이상득 의원의 사무실은 돈세탁 공장이었지만 형님은 몰랐다고 하면 그만이고, 청와대 안방마님의 친인척들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수억원을 챙겼습니다.
저축은행 사태 속에 박근혜 대표의 동생 지만씨 부부의 연루의혹이 불거져 나오는데도, "동생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이라는 박근혜 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수사는 손도 못 대는 나라가 됐습니다.
어디 그것뿐입니까? 재벌특혜 속에 골목상권 서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가 왜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합니까?
보통국민들은 말 한번 잘못하면 감옥 가야하고 MB 친인척과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실세, 재벌 총수들은 왜 특권 속에서 살도록 내버려둬야 합니까?
새로 출발하는 민주통합당은 이러한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울분과 분노를 함께 절절히 느끼며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에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특권 세력과 기득권 집단을 혁파하는 개혁에 가장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민주통합당은 또한 과감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기존의 모든 정치를 내려놓고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우리 민주통합당에게 계파와 지역, 파벌과 세대를 넘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30대와 소통할 수 있는 당, 40-50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당을 만들라고,
국민과 공감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통합당은 여의도의 정치공학이 만드는 예측이 아니라 국민이 만드는 상상을 선택해야 합니다.
특권 세력이 두려워할 정도의 변화와 대담한 도전을 오늘의 현실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완전히 돌려주는 국민공천 예비선거제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서민을 위한 재벌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공정한 사회를 위해서 국가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 개혁을 실현하겠습니다.
상상하십시오. 두려워 마십시오. 완전히 새로운 당을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마십시오.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제가 민주통합당의 대표가 되어 민주통합당의 대변화를 끌어내겠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습니다. 새로운 민주통합당 대표는 1% 권력에 맞서 99%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리더십,
용기와 열정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BBK의 불화살을 쏘아올린 박영선입니다. 이 시대의 정의가 명령하는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총선승리, 정권교체 전선의 최선두에 당당히 서겠습니다. 올겨울 가장 춥다는 체감온도 영하20도… 이 추운날에 정봉주를 감옥에 보내야합니다.
저, 박영선이 '정의', '변화',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민주통합당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