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건강/스포츠

“자녀를 바다로 보내줘라”

URL복사
올해 초등학생을 입학시킨 부모들은 공식적인 집단생활에 첫 발을 디딘 아이를 바라보며 설레임 반 걱정 반의 마음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여덟 살은 한 인격체에게 혼란과 도전의 시기다. 이 때 정신적 불안이 오기 쉬우므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 성적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자녀의 정서에도 세밀한 보살핌이 따라야 하겠다.
세상으로 첫 발 딛는 여덟 살
조승희 사건 등으로 최근 아동의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아동의 정신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이 서울시내 2천672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4명 중 1명 이상은 행동장애, 불안장애 등 각종 정신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대상이나 상황이 두려워 피하는 특정공포증을 호소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적대적 반항장애도 303명으로 11.3%였다.
작년에 발표된 조사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전국 초등학생 7천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선별검사’에서 학생들 중 4명중 1명 꼴로 불안·공포·우울·강박과 같은 행동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습장애를 보인 학생도 5명 중 1명에 달했다.
최근 ‘여덟살 심리학’을 발간한 서울대병원 신민섭 교수는 여덟 살 아이에게 각별히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여덟 살이란 나이는 아이가 다양한 환경변화에 직면하는 발달적 전환기로, 부모는 어느 시점이 되면 자녀를 품 안에서 내려놓고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도록 도와야한다”며 여덟 살이 바로 그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 이전에는 부모의 품 안에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여덟 살이 되면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능력이 싹트고 지식의 양도 급격히 늘어나는 등 두뇌 발달이 가장 활발해진다”며, “부모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큰 세상을 탐색하고 모험할 수 있는 능력과 호기심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정 대신 학교, 부모와 형제자매가 아닌 선생님과 친구라는 낯선 환경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도 심리적 변화의 시기가 되는 요인이다. 이때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는 나머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처음 접하는 세상에서 아이가 안정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신 교수의 견해다.
비뚫어진 교육열 ‘모성애 장애’
한국적 과잉 교육열은 아이의 정신장애를 부채질하는 문제적 요인이기도 하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분석가인 마츠 박사는 한국 아동의 정신장애가 과열된 부모의 교육열에 원인이 있으며 그것을 ‘모성애 장애’라고 진단했다.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 집착과 아이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비뚤어진 모성이 아이에게 강박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너 때문에 이혼하지 않고 산다’ ‘네가 내 자존심이다’ 등 말을 하는 엄마는 모성을 빙자해 아이를 도구화하려는 심리를 갖고 있다. 결국 엄마의 정신장애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치명적 문제를 일으키는 셈이다.
신 교수는 아이가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은 결국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부모에게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아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는 자신을 싫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남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외톨이가 될 수 있다.”
독립성을 키워주는 일 역시 이 시기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적 모성은 무조건 감싸 안으려는 경향이 큰 것이 사실인데 아이에 대한 보호에 집착한 나머지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
신 교수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언젠가 떠나야할 배를 만드는 것과 같다. 정성을 다해 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가 바다로 나가 파도를 헤치고 멋지게 항해하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며, “파도나 암초가 두려워 배를 항구에 정박해두는 건 배의 가치와 정체성이 발달할 기회마저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바로 아이들이 세상이라는 대양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시기”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