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카타르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근호(29·엘 자이시)와 남태희(23·레퀴야)가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근호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알 샤하니야와의 카타르 프로축구 스타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5분과 29분, 연속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9월 상주상무 전역 후 엘 자이시로 이적한 이근호는 이후 6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시즌 1·2호골을 동시에 뽑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근호의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요르단(14일·암만), 이란(18일·테헤란)과의 평가전에 나설 23명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남태희도 시즌 5·6호 골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알렸다.
남태희는 도하의 압둘라 빈 나레스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라비와의 리그 10라운드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팀은 3-3으로 비겼지만 레퀴야가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지난달 18일 알 카라이티야트와의 7라운드에서 골맛을 봤던 남태희는 3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남태희는 지난달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32분에 쐐기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에 공헌했다.
이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대표팀 감독 데뷔전으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동국(35·전북), 김신욱(26·울산) 등의 부상으로 대표팀 공격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근호, 남태희의 멀티골은 최적의 시기에 나온 골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