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박용택(35)의 선택은 역시 LG 트윈스였다.
LG는 26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박용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8억원과 연봉 8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50억원 모두 보장금액이다. 박용택은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는 2018년까지 LG에서 활약하게 됐다.
2002년 고려대 졸업 후 LG 유니폼을 입은 박용택은 13년 간 한 번도 유니폼을 바꿔 입은 적이 없는 'LG맨'이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주무기로 LG의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LG의 암흑기에도 꿋꿋이 팀을 지켰던 박용택은 지난해 팀이 오랜 공백을 깨고 가을야구에 나서자 굵은 눈물을 쏟아내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01, 1715안타, 152홈런, 796타점, 284도루다. 최근 6시즌 연속 타율 3할 고지를 밟았다. 올해도 0.343의 고타율로 팀의 드라마틱한 가을야구행에 일조했다.
박용택은 계약 후 "가족 같은 LG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G 백순길 단장은 "박용택 선수가 LG를 떠난다는 것은 상상해보지도 않았다"면서 "계약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팀의 기둥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박용택은 올 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19명 중 가장 먼저 사인을 마친 선수가 됐다.
반면 LG내 또 다른 FA 자격 취득자인 내야수 박경수는 협상이 결렬됐다. LG는 "박경수와 오늘 오후 면담을 가졌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정상급 내야 수비 능력을 보유한 박경수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LG를 제외한 타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박경수는 올 시즌 87경기를 뛰며 타율 0.228 19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