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강문수(63)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탁구대표팀이 세계 정상에 도전하며 오는 26일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 출전을 위해 23일 출국한다.
이번 대회는 남녀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챔피언을 가린다. 단체전은 열리지 않는다.
남자 대표팀은 '맏형' 주세혁(35)을 필두로 이상수(25), 서현덕(24·이상 삼성생명), 정영식(23·KDB대우증권), 김민석(23·KGC인삼공사)으로 구성됐다. 모처럼 국내로 돌아온 안재형(50) 감독과 이철승(43) 삼성생명 감독이 코치로 합류했다.
박지현(49), 박상준(41) 렛츠런 코치가 지도한 여자 대표팀은 서효원(28)과 박영숙(27·이상 렛츠런), 양하은(21·대한항공) 등 대표팀 단골손님에 이시온(19), 황지나(25·이상 KDB대우증권)가 처음 세계무대를 밟는다.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대표 선발전이 3월에야 끝난데다 코칭스태프 선임이 늦어지면서 준비 기간이 다른 대회에 비해 턱없이 짧다.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자칫 1997년 맨체스터 대회 이후 처음(개인전 기준)으로 메달 없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구세주로는 혼합복식 이상수-박영숙 조가 0순위로 꼽힌다. 두 선수는 2년 전 파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세계 대회나 다름없는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하지 못해 이번 대회를 더욱 벼르고 있다.
이상수는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의 전력이 많이 노출됐는데 시스템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복식 양하은-박영숙 조와 남자복식 정영식-김민석 조도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는 평가다. 강 감독은 "정영식-김민석 조는 오픈대회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 괜찮다. 4강권까지 바라볼 수 있는 조"라고 설명했다.
5명의 선수들이 모두 나서는 단식에서는 주세혁과 서효원이 선봉에 선다. 두 선수의 세계랭킹은 각각 17위와 11위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다. 1차 목표는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주세혁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불안요소이지만 관록을 믿고 있다.
강 감독은 "이번 대회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는 단계다.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끝까지 싸우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많이 보고 느끼는 것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다.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과 비중국 선수의 조합이 선을 보인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중국의 독식을 막고 흥행을 유도하기 위해 각국 선수 1명과 중국 톱랭커의 복식조를 꾸리게했다. 양하은은 남자단식 세계랭킹 2위 쉬신(중국)과 함께 혼합복식 정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