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1주일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빅리그 데뷔 이후 첫 3안타를 때려내고 첫 도루까지 성공했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3일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8번타자 겸 유격수로 나선 이후 일주일, 7경기만이다.
당시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갈비뼈 쪽에 부상을 입어 21일부터 23일까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정호는 머서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이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4일 컵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나섰던 강정호는 25~28일 나흘 연속 결장했다. 전날 컵스의 경기에서는 5회 대타로 나섰다.
지난 번 머서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강정호는 이번에는 피츠버그가 18일부터 이날까지 13연전을 벌여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강정호는 이날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시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아낌없이 선보여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강정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2일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빅리그 데뷔 두 번째다.
한 경기에 3개의 안타를 친 것은 이날이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날 빅리그 데뷔 첫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주루 능력도 자랑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182에서 0.269(26타수 7안타)로 대폭 상승했다.
2회초 2사 2루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 카일 헨드릭스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강정호는 후속타 불발로 진루하지는 못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0-1로 끌려가던 4회 2사 3루에서 좌중간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강정호의 시즌 5번째 타점.
후속타자 크리스 스튜어트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강정호는 또 다시 2루를 밟지 못했다.
강정호의 적시타 덕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피츠버그는 5회 1사 만루에서 스탈링 마르테가 밀어내가 볼넷을 얻어내 역전까지 성공했다.
2-1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구원 곤잘레스 저먼을 상대한 강정호는 볼카운트 1B2S에서 저먼의 4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정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피츠버그는 4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엮어 '빅이닝'을 만들었다.
스튜어트의 2루타와 그레고리 폴랑코의 고의4구로 2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피츠버그는 조디 머서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앤드류 맥커첸이 중전 적시 3루타를 작렬해 2점을 더한 피츠버그는 닐 워커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1,3루에서 마르테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맥커첸을 홈으로 불러들여 6-1로 달아났다.
6회가 빅이닝이 되면서 7회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에드윈 잭슨의 3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뽑아냈다.
강정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루까지 훔치며 피츠버그에 득점 찬스를 선사했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컵스 2루수가 원바운드 된 공을 놓치면서 강정호는 2루에 안착했다. 빅리그 데뷔 이후 강정호가 도루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스튜어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앤드류 램보, 폴랑코가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강정호가 만든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9회 선두타자 페드로 알바레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중전 적시 2루타를 작렬, 알바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을 추가했다.
스튜어트의 안타로 2루를 밟은 강정호는 션 로드리게스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피츠버그에 8-1 리드를 선사했다.
피츠버그는 컵스를 8-1로 물리쳤다. 2연패에서 벗어난 피츠버그는 12승째(10패)를 올렸다.
피츠버그 선발 게렛 콜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