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소아 환우들과 만난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감을 얻어 병마와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아 환우 초청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대한축구협회가 어린이날을 맞이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행사 시작 시간인 낮 12시30분부터 끝날 때까지 4시간 가량 자리를 지켰다. TV에만 나오던 대표팀 사령탑을 실제로 처음 본 어린이들은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느 사회에서나 어린이들은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꿈나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왔다. 오늘은 말 그대로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전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고향인 독일에는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은 있지만 어린이날은 없다. 유럽에서는 한국처럼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 그런 것 같다. 맞벌이 부부에게는 좋은 날인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어린이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후에 열린 축구 클리닉에서 직접 코치로 변신해 어린이들과 공을 주고 받았다. 평소 성인 선수들만 지도하던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침착함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면서 "공보다 더 작은 어린이들도 보이는데 지도자들이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프로 감독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좋은 취지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이곳에서 경기를 준비하는데, 어린이들이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갔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얻어 병마와 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표 선수 지도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도 축구를 통한 사회 기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행사도 축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겠다"면서 "프로 선수들이 모여 대표 선수가 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그들보다 훨씬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총괄하는 단체다. 저변확대에 더욱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함께 참석한 정몽규 회장은 "슈틸리케 감독도 어린이들을 만나니 좋아했다. 각급 대표팀 코치들도 함께 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이런 취지의 행사를 계속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