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무려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물량공세를 펼친 한화가 1위팀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진땀승을 거뒀다.
6연패 중이던 롯데는 8회 임재철의 기습 스퀴즈로 결승점을 올리며 넥센에 역전승했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5-4로 힘겹게 승리했다.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2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이후 마무리 권혁까지 7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이어가며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한화는 이날 총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정대훈, 김기현, 송창식, 박정진 등 4명이 홀드를 기록했고, 마지막 2이닝(1실점)을 책임진 권혁이 2승(3패 7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화 최진행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김경언은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강경학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 3루타를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한 달만에 돌아온 채태인이 투런 홈런(시즌 1호)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18승 16패로 6위를 유지했고, 삼성은 13패(22승)째를 떠안으며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두산에 반게임차로 쫓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5-4 역전승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118개의 공을 뿌리며 8피안타 4실점 역투했고, 임재철은 8회말 기습 스퀴즈 번트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넥센은 스나이더가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하고, 유한준이 멀티 히트와 함께 2타점을 올렸지만 아쉽게 역전패 했다.
롯데는 16승 19패를 기록하며 8위 자리를 유지했다. 넥센은 16패(19승)째를 당하며 NC 다이노스에 4위 자리를 내줬다.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와의 경기는 7회 터진 김원섭의 귀중한 역전 적시타로 KIA가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연승했다.
토종 에이스 KIA 양현종은 6이닝 동안 안타를 1개만 맞고 7탈삼진을 기록했으나 초반 흔들린 제구 탓에 2실점(1자책)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KIA는 2연승을 달리며 16승 18패를 기록했다. 최하위 kt는 7승 28패가 됐다.
◇한화, 투수 8명 물량공세로 사자 잡다
삼성은 1회말 선두 타자 나바로와 2번 구자욱 모두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채태인-최형우-박석민 클린업 트리오가 한화 선발 투수 안영명에게 연속 3안타를 뽑아내며 선취 득점해 1-0으로 앞서갔다.
한화는 4회에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최진행은 삼성 선발 클로이드의 2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시즌 7호)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 타자 정근우가 3루수 강습타구로 1루로 출루했고, 조인성이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권용관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삼성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한화 8번 타자 강경학이 때린 공이 원 바운드로 크게 튀어 올랐고 3루수 박석민이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어이없는 방향으로 향했다. 이 실책으로 정근우와 권용관이 홈으로 들어오며 1-3로 뒤집혔다.
한화는 5회 공격에서 이성열의 2루타와 김경언의 내야 안타, 최진행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추가하며 4-1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1위팀답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1사 1루에서 채태인이 한화 다섯 번째 투수 김기현의 2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호)을 날렸다. 삼성은 이 홈런으로 3-4 한 점차까지 쫓았다.
삼성은 8회 한화 마무리 권혁을 상대로 2사 1루에서 구자욱의 적시 2루타로 기어코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이종환의 볼넷과 권용관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강경학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내며 5-4로 승기를 잡았다.
◇스퀴즈 결승점 롯데, 넥센에 짜릿한 역전승
이날까지 사직에서 5연승 중인 넥센은 1회부터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스나이더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박병호의 안타로 2사 1, 2루에서 유한준의 적시 2루타로 1-0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3회 선두타자 스나이더가 롯데 선발 투수 린드블럼에게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추가점을 올렸다.
롯데는 4회말 선두타자 최준석의 2루타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박종윤과 김민하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는 듯 했으나 임재철의 2루타로 2사 2, 3루의 기회를 이었고 문규현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넥센도 곧장 반격했다. 넥센은 5회 1사 1, 3루에서 김민성이 2루타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맞은 넥센은 유한준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스나이더를 불러 들였다. 그러나 2루에 있던 김민성은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됐다. 롯데 좌익수 임재철의 정확한 송구가 돋보였다.
3-4로 뒤진 롯데는 7회 1사 1, 3루에서 대타 아두치를 내보냈다. 황재균은 전 타석에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아두치는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롯데의 역전은 8회 이뤄졌다. 선두 타자 박종윤이 우월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1사 3루에서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올렸다. 타석에 들어선 임재철은 원볼 원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한 동안 벤치를 바라봤다. 이후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며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9회 마무리 심수창을 마운드에 올렸다. 심수창은 문우람과 스나이더를 삼진을 돌려 세운 뒤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2세이브째(1패)를 따냈다.
◇김원섭 역전 '결승타' KIA, kt에 3-2 역전승
양팀은 2회 공격기회에서 2점씩 나눠 가졌다. kt는 2회초 연속 볼넷에 이은 박용근의 희생번트 때 KIA 투수 양현종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먼저 올렸다.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선 KIA는 2사 만루에서 강한울이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올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KIA가 기회를 잡았다. KIA는 7회 선두타자 김호령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박찬호가 스리번트 아웃으로 돌아섰고, 이은총까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다.
김원섭으로 타석이 이어졌고 김호령이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원섭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3-2 역전을 만들어 냈다.
KIA는 7회부터 박준표-심동섭을 올려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윤석민으로 하여금 경기를 매조지했다. 윤석민은 시즌 7세이브(1승 3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인천 SK행복드림구장(SK-두산)과 잠실구장(LG-N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