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원조 축구천재' 디에고 마라도나(55·아르헨티나)가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보다 자신을 앞에뒀다.
마라도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와 그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 중 최고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메시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내 자기 자신을 치켜세웠다.
마라도나는 "메시는 골을 아주 잘 넣는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내가 넣은 골이 메시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나온 '신의 손'을 언급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골키퍼와의 공중볼 경합 중 머리가 아닌 왼손을 사용해 골망을 갈랐고 심판이 이를 득점으로 인정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나는 선수 생활을 시작할때 부터 나만의 스타일이 있었다"며 "그 부분이 내가 메시보다 나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는 현재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그는 금세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와 메시의 인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라도나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사령탑을 맡아 메시를 지도했다.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했던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만난 독일에 0-4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제지간으로 묶여있지만 기록으로 보면 메시는 이미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
메시는 지난 7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2골을 포함해 통산 328골(대표팀 포함)을 기록 중이다.
마라도나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골망을 흔든 횟수는 293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