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해 1분기 내내 이어졌던 국내 증시의 고공 행진이 최근 몇년간 침체의 늪에서 헤맸던 증권사들의 실적을 확 끌어올렸다.
17일 현대증권, 한화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15개 증권사가 제출한 올 1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증감률과 영업이익률 변화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5개사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5배, 약 다섯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합산 기준) 15개사의 총매출액은 7조9029억5700만원, 영업이익 7692억3200만원, 당기순이익 5513억6100만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4조8831억8400만원)은 61.8%, 영업이익(1617억7500만원)은 375.5%, 당기순이익(720억1600만원)은 665.6%가 증가했다.
개별 사로는 현대증권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1분기 17억480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1043억8000만원으로 무려 5871.4%가 증가했다. 6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외에도 한화증권이 1795.6%, 키움증권은 427.3%, NH투자증권이 375.4%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유안타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의 경우 각각 473억4900만원과 15억7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유화증권만이 매출액 5.1%, 영업이익 5.7%, 당기순이익 32.4%가 감소해 실적이 악화됐다.
15개사 전체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지난해 1분기 3.3%에서 올 1분기 9.7%로 대폭 개선됐다.
개별 사로는 키움증권의 영업이익률이 10.7%에서 40.5%로 1년 새 29.8%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 12.1%포인트, 현대증권 10.3%포인트, 한화증권 8.7%포인트, IBK투자증권 5.5%포인트, KDB대우증권 4.3%포인트, 한양증권 4.2%포인트, NH투자증권·교보증권 3.9%포인트, SK증권 3%포인트, 삼성증권 2.9%포인트 등이다.
반명 메리츠증권과 유화증권은 전년 대비 각각 0.5%포인트와 0.3%포인트씩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월까지 금리요건이 좋았던 데다, 상황이 안 좋던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활황으로 바뀌며 사업부문 전반에서 수익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