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간판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사상 첫 승을 넘어 16강 진출까지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미국에서의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국내에서의 준비는 다 마쳤다. 남은 2주 동안 준비를 잘해 캐나다에서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여자축구가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2003년 미국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은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한 채 조별리그 3전 전패로 짐을 쌌다.
이번 대회 목표는 첫 승과 16강이다. 브라질과 스페인, 코스타리카 등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12년 전과 같은 결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지소연의 설명이다.
지소연은 "감독님께서 분석을 하고 계시고 우리도 비디오를 보면서 상대팀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2003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말로만 16강을 외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에서 지소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또 다른 공격 요원인 여민지(22·스포츠토토)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첼시 레이디스 소속인 지소연은 지난달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히는 등 절정의 기량을 발휘 중이다.
지소연은 "유럽에서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겠다. 88년생 언니들이 팀을 잘 끌어가고 있어 나는 중간에서 뒷받침하겠다"면서 "내가 상대에게 위협적인 선수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일 집중 견제를 당한다면 여러 선수들에게 찬스가 올 것이니 팀에 더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전 출정식에서 여민지의 탈락에 마음 아파하며 굵은 눈물을 쏟아냈던 지소연은 아끼는 동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민지와는 연락을 못했다. 아마 미국이나 캐나다에 도착해서 할 것 같다"는 지소연은 "민지에게 꼭 좋은 결과를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도에 오른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미국에서 미국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후 결전지인 캐나다에 입성해 다음달 10일 브라질과 대망의 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