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농구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문태영(37)이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20일 자유계약선수(FA)의 타 구단 영입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문태영이 최고 보수 8억3000만원(연봉 7억4700만원·인센티브 8300만원)을 써낸 삼성으로 가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 액수는 프로농구 역대 최고 보수다. 종전 최고는 2008~2009시즌에 원주 동부의 김주성이 받았던 7억1000만원이다.
귀화혼혈선수 자격으로 2009~2010시즌에 KBL에 입성한 문태영은 LG에서 세 시즌을 보냈고, 2012~2013시즌부터 모비스에서 활약했다.
모비스의 첫 3연패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30대 후반으로 나이가 적지 않지만폭발적인 득점력과 혼혈선수가 갖는 체격·운동능력 등 장점이 뚜렷하다.
KBL에서 보낸 6시즌 동안 평균 18.1점 6.9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16.9점 6.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새롭게 '이상민 체제'로 시작한 삼성은 11승43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찌감치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에 여유를 두고 대어급 FA를 영입할 방침이었고, 대상은 문태영이었다. 삼성은 포워드 자리를 보강하며 전력 상승을 꾀하게 됐다.
이승준(37)은 서울 SK로부터 3억6200만원(연봉 3억2500만원·인센티브 3700만원)의 영입의향서를 받았다. 타 구단 중 이적 첫해 연봉 최고액 기준으로 10%이내의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이 없어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이승준은 동생 이동준(35)과 한솥밥을 먹는다. 이동준은 앞서 SK와 삼성의 사인앤드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형제가 KBL에 진출한 이후 한 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FA 규정에 따라 이적 첫해 연봉 최고액 기준으로 10%이내에서 복수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힐 경우에는 선수가 팀을 고를 수 있다. 전태풍(35)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창원 LG와 전주 KCC가 전태풍 영입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 두 구단이 제시한 액수가 최고액과 최고액의 90%이상에 해당한다.
최지훈(26)도 부산 kt와 울산 모비스가 비슷한 연봉 수준으로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 두 선수는 오는 24일 오후 3시까지 이적을 희망하는 팀을 정하면 된다.
창원 LG의 슈터 문태종(40)이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한 것은 다소 의외다. 나이와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태종은 원 소속팀 LG와의 1차 협상에서 5억5000만원을 요구했고, LG는 5억원을 제시했다. 타 구단이 그를 영입하려면 구단 제시액이었던 5억원 이상을 줘야 한다.
문태종을 비롯해 차재영(31), 김동우(35) 등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한 10명은 25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재협상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