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종교에 앙심을 품고 사찰 인근에 다량의 폐건전지를 불법 매립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 흥륜사 소나무 군락지에 폐건전지를 다량 매립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혐의로 A(54·구속 중)씨를 추가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흥륜사 미륵불 뒤편 330㎡ 면적의 소나무 군락지 곳곳을 약 10cm 깊이로 파내고 폐건전지 3.2t을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흥륜사 정토원 출입문과 에어컨 컨트롤박스에 접착제를 뿌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공양방, 창고, 대웅전 등에서 전기 패널 온도조절장치를 파손하는 등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 매립된 폐건전지는 A씨가 연수구 옥련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폐건전지 수거함에서 직접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종교인들로부터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경험에서 종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는 주변인 진술 등을 미뤄 종교에 대한 적개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사찰뿐만 아니라 성당과 교회를 타깃으로도 범행을 일삼았다.
A씨는 옥련동 성당의 조경수 12그루를 가위로 절단하거나 성당과 교회에 주차된 차량 3대를 커터 칼로 긁어 흠집을 남기기도 했다.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7차례에 걸쳐 이웃 주민의 현관문을 파손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잇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