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경숙 기자]“오늘도 아빠는 오지 않고 나는 나비를 그려요.” 동화책 ‘노란 달이 뜰거야’는 이렇게 시작된다.
작은 소녀가 좌식 책상에 앉아있고 책상 위 벽에는 2014년 4월 달력이 걸려있다. 나비는 집안 이곳저곳을 머물다 열린 창문 틈으로 날아간다.
아빠와 함께 했던 별꽃이 핀 담장 아래, 엄마 몰래 아이스크림을 사먹던 구멍가게 앞,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던 층계참, 그리고 서툰 낙서를 하던 담장 길로 날갯짓이 이어지고 아이는 추억을 떠올린다. 그렇게 하하 호호하며 비탈진 언덕길을 따라 다다른 꼭대기에는 노란 달이 환히 떠있다.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조심스레 전하는 작지만 간절한 위로의 이야기다. 전주영 지음, 32쪽, 1만원, 이야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