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불법어업을 하는 중국어선 선장과 선원들이 필로폰을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23일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나포한 중국어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0.12g과 흡입기를 발견했다.
선장 A(48)씨는 랴오닝성 둥강에서 출항할 때 필로폰을 구입해 서해 항해 중 3차례 필로폰을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11일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다 나포된 중국어선에서도 필로폰 0.06g이 발견돼 선장 B(48)씨를(마약류 관리법 위반)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 선원들은 마약 복용 이유에 대해 하나같이 조업 중 피로를 풀기 위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후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중국선원들을 제압해야 하는 해경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B씨가 몰던 중국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지난 11일 해경 특수기동대원 14명이 어선에 오르자 조타실 철문을 봉쇄하고 북한 해역을 향해 1km나 도주했다.
자칫 해경 대원들이 중국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북한 해역으로 끌려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 2011년 12월에도 중국 선원들이 흉기를 휘둘러 이청호 경사를 살해한 선원도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사를 살해한 선원 C(43)씨는 당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흡입, 심신미약 상태에 빠져 내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앞으로도 중국선원이 마약을 흡입하고 조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어선 정밀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