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생활용품 등에 대한 유해성 우려가 이번에는 자동차 워셔액(유리 세정액)으로 번질 조짐이다.
지난 1일 한 매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워셔액의 90%는 독성 물질인 메탄올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며 흡입 시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셔액을 차 앞유리에 뿌리면 메탄올이 흘러서 보닛 틈새로 들어가 공기 흡입구로 흘러들어가게 돼 차 안으로 유입된다. 이 보도에서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메탄올은 아주 맹독성 알코올”이라며 “소량을 흡입해도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시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실험에서 금붕어가 담긴 수조에 메탄올 워셔액 100ml를 넣자 30분 만에 두 마리가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유독한 메탄올 성분이 워셔액을 뿌릴 때마다 환기구를 통해 차 안으로 유입된다는 것.
이 매체는 워셔액 제조사들은 차 안으로 유입되는 양이 적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독일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메탄올 워셔액의 위험성을 인정해 에탄올 워셔액만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관련 규정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심각하다”, “관련 규정이 없는 게 너무 많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메탄올 워셔액을 만들 수 있도록 허가해준 정부가 문제다” 등 메탄올 워셔액 제조사와 관련 정부 부처를 비난하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