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시장이 뜨겁다.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75%를 돌파하며 고전세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신규분양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 현재 전국의 전세가율은 75.4%로 2013년 4월 이후 63개월간 한번의 하락없이 상승 또는 보합세를 유지 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를 넘은 전세가는 물론 신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보다 비싼 전세매물도 나타나고 있다. 7월 현재 84.3%의 전세가율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는 성북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 성북구 장위동 장위뉴타운에서 분양한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59㎡의 분양가는 3억9740만원이었다. 전세가율 상승이 꾸준히 이루어진 현재 인근의 길음동에 위치한 '길음뉴타운 5단지' 전용 59㎡의 평균 전세가는 4억250만원을 보이고 있다. 분양 후 1년 남짓이 지나고, 아직 입주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전세가가 분양가를 추월한 것이다.
경기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83%의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는 고양시 덕양구에서 지난해 6월 분양한 '고양 삼송 화성파크드림' 전용 59㎡의 분양가는 2억9800만원이다. 반면 인근의 행신동에 위치한 '행신3차 SKView' 전용 59㎡의 전세가는 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지역 내 신규분양단지의 분양가보다 기존 아파트의 전세가가 더 높은 것.
업계에서는 매매가의 오름폭 보다 전세가의 오름폭이 더 높아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는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보다는 저렴한 신규분양으로 전세난민들의 이동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전세가율 높은 곳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이달 말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전세가율 84.3%)에서 '래미안 장위(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 59~101㎡ 총 939가구 규모로, 이 중 49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전세가율 1위인 의왕시(전세가율 84.5%)에서 '의왕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의왕시 삼동 49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4층 12개동 전용 74~84㎡ 총 1068가구로 구성된다.
대림산업도 다음달 경기 의정부시(전세가율 81.9%) 신곡동 산 33-19번지 일대에서 'e편한세상 추동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124㎡ 총 1561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같은달 현대엔지니어링도 울산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남구(전세가율 74.5%)에서 '힐스테이트 수암'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울산 남구 야음동 725번지 일원에 야음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8층 12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87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72~114㎡ 34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