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시간당 72mm,의 집중호우가 내린 인천 지역의 한 주택 지하에 사는 90대 노인이 물에 잠겨 숨지는가 하면 경인선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갇혔다가 구조 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낮 12시 현재 부평 92mm, 영종도 85.5mm, 서구 공촌동 62mm, 강화군 양도면 80.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중구 영종도에 시간당 74.5mm, 서구 공촌동에는 시간당 54.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 비로 이날 오전 9시 54분경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주택 지하에서 A(95)씨가 방 안에 가득 찬 빗물에 떠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보다 앞서 오전 9시 30분경 인천 부평역 선로 일부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오전 9시 20분경에는 인천시 중구 인천역에 낙뢰로 인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인천역∼부평역 양방향 경인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신호 장치를 복구하고 선로에서 물을 빼내 사고 발생 27분 만인 오전 9시 47분경 양방향 전동차 운행을 모두 재개했다“고 밝혔다.
또 폭우로 이날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 구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이 150∼300m 깊이의 지하에 갇혔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사고 당시 50cm가량 물이 차오른 공사장 지하 150m 지점에 2명, 300m 지점에 5명 등이 고립됐다.
150m 지점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오전 10시 55분경, 300m 지점에 고립된 작업자 5명은 오전 11시 30분경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된 7명 모두 다친 곳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내 주택가 저지대와 일부 도로에도 물이 들어차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 재난상황실은 이날 정오까지 접수된 주택 침수 피해는 총 7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평구가 43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 22곳, 남구 9곳, 동구 5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동구 내 상가 1곳도 침수됐다.
남구 승기사거리(옛 동양장사거리) 일대 도로가 침수돼 물에 잠긴 차량이 속출하기도 했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인천에 내린 호우경보와 강화군에 발효했던 호우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5mm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