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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심층]현대모비스, 장안동부품상가 소상인 장악 전말②

모비스 ‘자동차부품’ㆍ글로비스 ‘운송’… 자본 앞에 깨진 지역경제생태계
한국시장 죽자 대박터진 중국, 동일부품도 모비스 4만5천원 소상인 2만2천원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동차부품 시장을 독과점하기 위해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의 소상공인들을 견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외 제3자 경유 등 일체를 막론하고 외국인에게 부품을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계약 조항을 자사 대리점들에게 강요하고 영업장을 폐쇄시킨 것은 상대적으로 부품 공급 가격이 싼 소상공인들을 고사시켜 평균 2배 이상 비싼 자사의 순정부품을 팔기 위한 현대모비스의 전략이라는 의미이다.




현대모비스 감시팀 건재
“여기가 북한인가요”

지난 11월29일, 서울 답십리 장안평자동차부품상가는 여전히 현대모비스의 상권 침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소상공인들은 현대모비스가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부품시장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부품상가의 한 제보자는 “여전히 문제의 현대모비스 감시팀이 있는 주상복합오피스텔 내 사무실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북한 독재정권에서 살고 있는 기분입니다”라고 본지에 알려왔다.

영업장이라고 하기엔 간판도 없었고, 문 앞까지 가서야 불투명 쇼윈도에 새겨진 현대모비스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바로 그 사무실이다. (*참조:시사뉴스 517호 [르포] 장안평자동차부품상가 ‘현대모비스판 노예문서’ 있다? 편)

장안평 자동차부품 상인들에 따르면 이들은 스스로를 시장마케팅TF팀이라고 칭했다.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외국인에게 물건을 판매한 상인, 그 상인에게 부품을 판매하거나 직접 판매한 대리점주들을 적발하는 일이 주 업무였다고 한다. 그 외국인의 국내 거주 여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해외로부터 자동차부품상가를 방문한 외국인들과 소상공인들의 매매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현대모비스의 시장마케팅TF팀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현대모비스는 소상공인들의 해외판매를 막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배은망덕? 토사구팽? 
필요없는 물품도 대량 구입해 현대차 성장 도왔는데

2000년 이전만해도 현대모비스와 소상공인은 상부상조하는 관계였다고 한다. 아니 장안평 자동차부품 상인들은 현대자동차, 즉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자신들이 키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1975년대 현대자동차가 포니1을 양산하자 몇몇 사람들이 종로에서 자동차부품 시장을 연 것이 자동차부품상가의 시초입니다. 포니가 미쓰비시의 엔진과 부품을 사용해서 초창기 업주들은 일본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부품들을 닦고 파는 것으로 첫 영업을 시작했죠.”

당시 일을 기억하는 나이 지긋한 ‘ㄱ’상사 업주 A씨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도 1980년대 포니2를 출시하면서 부품 대리점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서울시의 권유를 받은 자동차 부품 소상공인들이 이전하면서 장안동 시대는 개막됐다. 

이때만 해도 현대차는 한국 자동차부품시장을 소화할 유통/물류/보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에 현대자동차-현대대리점-장안평자동차부품상가로 이어지는 부품 조달 및 판매 루트에 의지했다. 2대째 자동차부품 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현대자동차 영업사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다시피 가게를 방문 후 부품을 사달라고 통사정을 했죠. 이에 부친도 마지못해 필요한 량 보다 더 많은 주문을 해줬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A씨도 “현대차가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살고, 우리가 잘 사는 길이라고 믿었으니까. 구입해달라는대로 팔아줬죠”라고 거들었다.

고객들도 주문하면 한 달 이상 걸리는 현대차 대리점보다 소상인들 매장을 더 선호했다. 자동차부품시장 점유율 88%, 상가가 발전하자 택배, 물류회사, 고철 처리업, 외식업 등 장한평 일대 지역 경제도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소상공인들이 번성하자, 소상공인들의 의뢰를 받고 물건을 만드는 소상공인들이 돈을 벌었고, 근로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이 물건을 사고, 음식을 먹자 주변상가도 호황을 맞았다.
장안평 자동차부품 상인들은 자영업 성공시대를 열어젖힌 주역들이었다.



고사위기서 터진 한류 중고차 붐
해외 바이어 의존도 70%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지역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 답십리의 이 같은 자영업 주도 선순환 지역경제 발전 시스템에 균열이 발생한 것은 모순되게도 이들이 성장시킨 현대차의 정책 전환 때문이었다.

서울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자동차가 자동차부품 물류를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서 현대모비스 영업소가 구축되면서, 장안평 상인들의 매출도 급락했다.

2000년은 현대가에서 왕자의 난이 발생한 해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나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세웠고, 경영입문용으로 부친 고(故)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받았던 현대모비스를 자동차부품업체로 변모시켰다. 2001년에는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실질적 소유주인 현대글로비스의 전신인 한국로지텍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말그대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부품상가 소상공인들의 생계수단인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과 거래업체들이 맡던 물류·운송(현대글로비스) 등을 장악해갔다고 한다.

구원은 외부로부터 왔다. 한류 붐을 타고 우리나라 중고차가 러시아 중동 중국 요르단 베트남 리비아 칠레 라오스 가나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 급속도로 팔려갔다.

해외로 팔려나간 국산 중고차는 2006년 16만1500여대에서 2011년에는 24만8000여대로 5년 만에 54% 증가했다. 그러다보니 부품이 필요했다. 해외 바이어가 돈을 싸들고 직접 물건을 사러 장안평자동차부품상가를 찾았다.

제2의 전성기가 열렸다. 자동차부품상 C씨는 “연간 300억원 가량을 벌었다. 해외바이어들은 현대모비스에서 조달하기 힘든 중고부속을 찾기 위해 전부 장안평으로 몰려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그런데 2010년 현대모비스 사원들이 와서 대리점을 상대로 해외 바이어에게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들에게 물품을 공급 못하도록 했고, 2012년부터는 매년 갱신되는 계약서에 수출을 못하게 하는 조항을 강제로 삽입했다고 한다.

장안평 부품상가의 매출은 70%가 외국인들의 물품 구매에 의존하고 있었다. 자동차부품상 C씨는 “이후 매출은 급속도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에는 40억원 가량으로 줄었다”고 씁쓸해했다. C씨는 그나마 자동차부품상가 내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기자가 첫 번째로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를 찾았던 지난 11월20일. 인근 한 식당주인은 “지역 일대가 예전에 비해서 (장사가 안되니) 죽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부품이라도
현대모비스 4만5천원, 소상인 2만2천원

그렇다면 해외바이어들이 현대모비스 보다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를 선호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 김창범 상무의 말이다.

“부품가격 차이 때문이죠. 현대모비스와 장안평은 가격차이가 평균 40~50% 차이나요. 타임벨트 경우 현대모비스는 4만5000원이고, 장안평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인거죠. 좀더 예를 들면 현대차가 부품을 해체하면 부품값이 2500만원이다 치면 이를 수출할 때는 2000만원을 받아요. 500만원이 손해잖아요. 이것을 채우기 위해 소상공인들의 몫을 강탈해간다는 거죠. 결국 현대모비스는 소비자가 싼값으로 물건을 구매할 권리도 뺏은 겁니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고 한다. 2009년에는 장안평 부품상가에는 매출신고만 300억원을 하는 매장들이 흔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가 불공정 계약서를 대리점주들에게 강요하면서 현재는 평균 60억원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한때 2조원에 달했던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의 지역매출은 현재도 1조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이런 큰 시장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이런 추세 속에 해외바이어들은 중국의 중고차부품 시장으로 이전했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수입자동차 전문 부품상점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인은 “해외바이어들 사이에서 중국은 다 만들어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중국 매장들마다 3개월에서 5개월치 일감이 몰려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가 중국을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과연 대기업과 소상공인 진실은 누구의 편인지, <시사뉴스>는 다음편을 통해 양측의 주장을 집중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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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