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발전’을 비전으로 아시아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제24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예술감독 김매자)가 27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창무국제공연예술제에서는 전통을 기반으로 창작한 다양한 아시아의 춤을 선보인다.
아울러 아시아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국무용 워크숍과 남과 북, 그리고 중국과 일본을 잇는 동북아시아의 예술 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창무 포럼이 예정되어 있다.
개막공연은 27일 서울남산국악당 야외에서 그 막을 올린다. 수직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억압과 고정관념을 북청사자놀음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댄스 프로젝트 에게로의 ‘사자.who’와 전통적인 감성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안무가 육혜수의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작품인 ‘흰꽃신’이 관객들과 만난다.
9월 2일 폐막공연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와 한국의 ‘창무회’가 협업한 ‘마라마(MARAMA)’. ‘마라마’는 지난해부터 이어 온 국제교류 창작 프로젝트로,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와 창무회는 이 작품으로 내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페스티벌에 참가할 계획이다.
30일 열리는 창무 포럼에서는 ‘서구의 눈으로 본 아시아성’이라는 주제로 아시아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학자가 모여 대담을 나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연변대학교의 김영화 교수가 현재 북한 예술교류의 현황에 대해 발제하고 범아시아적 네트워크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또 중국 북경무용대학의 장 샤오메이 교수, 중국 중앙희극원의 왕 커 교수와 차이 원진 교수, 중국 중앙민족대학의 주 아초 안무가와 한국 동덕여자대학교의 윤수미 교수, 창무회를 이끌고 있는 최지연 대표 등 한·중의 학자들이 함께 모여 아시아 예술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함께 25일부터 30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와 한국현대무용진흥원에서 진행되는 ‘몸 본’ 창무워크숍에서는 몸과 정신을 다스려 춤의 무게감을 조절하는 법을 훈련하고, 아시아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몸짓과 사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한국 창작춤의 대모’로 불리는 김매자(76)가 이끄는 (사)창무예술원이 1993년 처음 개최한 아래 매년 열고 있는 국제 규모의 공연예술전문 축제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대표 공연예술제와 서울문화재단 우수예술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