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인천의 한 대학교 정문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31일 오전 6시경 인천시 계양구 경인여자대학교 정문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는 것을 학교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경비원은 순찰을 돌던 중 정문에 이상한 대자보가 붙어 있어 확인해보니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어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자보는 가로 59㎝·세로 83.5㎝ 크기의 종이 2장으로 이루어 졌으며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신 형태를 빌려 작성된 이들 대자보에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 말미에는 '전대협'이라고 밝힌 단체가 이달 6일 서울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며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 쓰였다.
전대협은 1987년 결성됐다가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인 '전대협'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해당 단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전남 목포 3개 대학, 순천 2개 대학, 광양과 영암 1개 대학 등 전남 7개 대학 8곳에서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발견됐다.
해당 대자보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강원, 충남, 전남, 경북 등 전국 각 지역 대학교 23곳 28개소와 고등학교 1곳 등 총 29개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