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 채용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같은 당 민경욱 대변인은 ‘문재인·황교안 아들 동시특검’을 제안했다.
민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와 황교안 대표 아들 채용특혜 의혹을 동시에 특검하자”며 “국정조사도 좋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한 청년은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800점 정도 되는 토익(점수)으로 취업을 했다”며 “(대학)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 10개에서 서류심사 때 떨어졌지만 나머지 5곳에 최종합격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청년이 황 대표 아들인 것으로 알려지자 KT 새 노조는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한 황 대표 아들이 입사 2년차에 법무팀에 배치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들 토익점수를 925점으로 정정한 황 대표는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준용 씨는 지난 2006년 12월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서의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귀걸이’를 한 이력서 사진, 경쟁률 ‘1:1’ 의혹 등이 논란이 됐다. 정부는 준용 씨 채용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작년 12월 김성태 한국당 의원의 ‘김성태·문재인 자녀 동시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해 “문준용 건이 나오자 기세등등하던 민주당이 또 꼬리를 내리니 의아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당정청(黨政靑)은 이번 민 대변인 ‘동시특검’ 요구에 아직 이렇다 할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