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전처가 다닌 회사 사장을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남성이 결국 투신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45)씨는 8일 오후 2시 17분께 경남 거제 옥포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A(57)를 흉기로 찌른 뒤 20층 옥상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수색 중 박 씨가 옥상에 있는 걸 발견하고 위기협상 요원 등을 동원해 설득에 나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도 인근에 배치됐다.
박 씨는 옥상에서 14시간 40분 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전처와 전화를 연결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심리적 불안을 보이다 9일 새벽 ‘투항을 고려하겠으니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께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아래로 투신했다.
경찰은 박 씨가 전처와 A씨 간 관계를 의심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처는 경찰 진술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 씨가 숨지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