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이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했다.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간 고성, 항의 등으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조 장관은 26일 국무위원 자격으로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제안으로 조 장관은 인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
고요하던 장내는 일순간 야유로 뒤덮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들어가”, “범법자”, “이중인격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자리에 ‘조국 사퇴’ 등이 쓰인 팻말을 붙인 상태였다.
일부는 의자를 뒤로 돌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갈채로 한국당에 맞섰다.
조 장관은 인사말에서 “국민의 열망인 법무부 혁신, 검찰 개혁의 무거운 소임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 결정에 따르고 행정부가 해야 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 중에도 한국당 측 야유는 멈추지 않았다. 인사말이 끝나자 장내는 조용해졌다.
그러나 조 장관이 민주당 측 질문 답변을 위해 재차 연단에 오르자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20여 명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남은 한국당 의원들은 “치워라” 등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 등은 조 장관 답변이 끝나자 복귀했다.
같은 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조 장관 성토에 나섰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장관 부부를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흉내)를 하면서 마치 자신들이 탄압이라도 받는 것처럼 ‘피눈물이 난다’는 눈물쇼를 벌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불법펀드 혐의부터 자녀 스펙 위조까지 온갖 불법이 다 드러나는 마당에 국민에게 미안한 감정은 눈곱만치도 없다”며 “정말 면이무치(免而無恥. 법을 어기고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전 날 조 장관 부인 정경심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4일 아들의 검찰조사에 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폭망, 민생파탄으로 국민은 고통받는데 문 대통령 아들은 전공과 무관한 관급 교재 납품사업으로 승승장구한다”며 “대통령과 친문(親文)세력만 잘 사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21일 나 원내대표는 자신과 황 대표, 문 대통령, 조 장관 자녀에 대한 동시특검을 제안했다.
황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민주당은 불가 입장이다. 준용 씨는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