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복된 운수, 생활에서 느끼는 충분한 만족과 기쁨의 흐뭇한 감정’이다.
짧은 한 줄에 불과하지만 과연 우리는 행복을 알고 있을까?
우리는 정말 행복한 걸까?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행복’을 찾아 나섰다.
새해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글 싣는 순서>
① Chapter 1.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라
② Chapter 2. 공감의 기쁨
③ Chapter 3. 돈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④ Chapter 4. 멀리서 찾지 마라. 주머니 속에도 행복은 있다
⑤ Chapter 5. 아이처럼 행복하라
Chapter 4. 멀리서 찾지 마라. 주머니 속에도 행복은 있다
#7. 웃고 있는 영정사진
제주 김만덕기념사업회에서 영정사진 봉사프로젝트를 하려는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어요.
그 동안 찍은 사진도 정리할 겸 해서 내려갔죠.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었는데 갈수록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야 했기에 쉽사리 셔터를 누를 수 없었어요.
한번은 어느 어머님이 목걸이를 가리키며 “총각, 이거 잘 나오게 찍어줘!” 하시는 거에요.
언뜻 봐도 부유해 보이셨는데 그 목걸이는 진주목걸이도 보석이 박힌 목걸이도 아닌 허름한 목걸이라 놀랐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수학여행 때 사다 준 목걸이래요.
그런데 카메라 앞의 어머니 표정이 너무 어색했어요.
제가 말했죠.
“어머니, 나중에 아드님이 이 사진 계속 볼 거잖아요. 그때 어머니 표정이 밝아야 아드님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그때부터 전 웃는 영정사진을 찍어요.
#8. 1,028명, 그리고 +2
1,028명 째 찍은 날 바로 부산 부모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진 찍는 사람인데, 부모님 돌아가신 빈소에 남이 찍은 영정사진 보게 되면 슬플 것 같습니다.”
그리곤 부모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아니 제 가슴에 담았어요.
전문 사진작가가 사진관에서 찍어줘야 훌륭한 사진은 아니에요.
얼마 전 고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영정사진이 제가 찍어온 사진보다 나은 거예요.
“어느 작가가 찍어줬냐?”고 물었더니 손녀가 평소에 찍어줬던 사진이었습니다.
가끔 강의를 나가면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지금 핸드폰에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 있나요?”
다들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흐뭇해하죠.
하지만 반대로 부모님 사진을 갖고 계신 분 들은 많지 않더군요.
‘사랑하지 않아서’ 부모님 사진 이 없는 건 아닐 거에요.
소중한 건 옆에 있을 때 느끼기 힘든 법이죠.
웃고 떠드는 손자들과 할머니를 함께 사진 찍은 적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조어를 써가며 알아듣지 못할 말들로 신나 떠드는데 할머니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 하시면서도 너무 행복해 보이셨어요.
시간이 지나면 그 손자들도 그 순간이 행복 했다는 걸 깨닫겠죠?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주머니 속,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게 행복입니다.
<⑤ Chapter 5. 아이처럼 행복하라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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