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현장 리뷰] 세계적 성악가 신상근-이민정 부부, 정동극장서 행복한 토크 오페라 선보여

URL복사

24일 정동극장의 '2021 정동 팔레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출연
뉴욕 메트 첫 동양인 '로미오' 신상근 · 유럽 활약 이민정, 하모니 돋보여
안중근 의사 역의 양준모, 뮤지컬배우겸 테너·MC로 맹활약 눈길
2021 정동 팔레트 4월 공연은 4월 28일, 사전 예약 필수

세계적 성악가를 초빙한 무대를 1만원에 즐길 수 있다니, 꿈같은 일이 분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150여명의 관객만 자리했지만,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뉴욕 메트가 부럽지 않았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2021 정동 팔레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는 오랜만에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려준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이토록 바닥을 찍지만 않았다면 그 열배를 치러도 아깝지 않은 무대였다.

 

3년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뉴욕 메트)에서 동양인 최초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로 데뷔한 신상근 테너(경희대 교수)와 부부 성악가로 유럽 무대서 유학과 활동을 15년에 걸쳐 해온 이민정 소프라노(백석예술대학 객원교수)의 참 실력과 하모니, 거기에 뮤지컬 ‘영웅’의 히어로 안중근으로 유명한 뮤지컬배우 양준모의 MC로서의 입담과 테너 실력까지 맛본 무대였다.

 

봄볕 따사로운 이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서 들어선 정동극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한시간에 걸쳐 달콤한 음악세계를 꿈결처럼 거닐 수 있었다. 삼라만상이 깨어나는 봄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답답함에 짜증이 날 즈음 만난 이날 무대는 그간 오페라가 무겁고 어렵다고 생각한 이들에게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신상근씨는 2018년 4월 23일(현지시간) 세계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인 뉴욕 메트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지휘의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로 데뷔하면서 전세계 음악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당시 공연 실황이 생중계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뉴욕 메트가 어디인가. 그 이전까지 135년간 로미오역은 원작대로 서양인 성악가가 로미오를 맡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신상근씨는 “예를 들면 춘향전의 이몽룡 역을 외국인이 맡는 것 같은 거였다. 그래서 더욱더 잘해야 했다”면서 "로미오 데뷔를 위해 칼싸움만 하루에 5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노래 외에 연기 역량과 기술적인 부분도 크게 중요시 되었다”고 말했다. 양준모씨는 “한국인의 위상을 올려준 사건이었다”면서 “꿈의 무대인 뉴욕 메트에서 로미오로 데뷔한 것은 한국인의 위상을 올린 것이며, ‘준비된 가수’라는 증거로 ‘탄탄한 발성과 모국어 같은 딕션, 출중한 외모’ 때문에 뽑힌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한편 3년 전 당시 공연차 일본에 가 있던 이민정씨는 "신상근씨의 뉴욕 메트 데뷔 소식을 접하고 너무 기쁘면서도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많은 고생을 감내한 남편이 고마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공연은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오 사랑스런 아가씨’를 시작으로,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꿈속에 살고파라’(이민정), ‘로미오와 줄리엣’ 중 ‘떠올라라 태양이여’(신상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오늘밤’(이민정, 양준모),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신상근, 양준모),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신상근, 이민정, 양준모)로 이어졌다.

 

곡이 끝날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로 극장에서 배정한 좌석수가 적은 까닭에 150명 정도가 참석했으나, 장내 열기는 뜨거웠다. 갈채가 쏟아졌고, 여기 저기서 '브라보' 혹은 '브라비' 소리가 홀을 가득 채웠다. 

 

특히 마지막 ‘축배의 노래’에는 경희대의 남녀 성악 전공자 9명이 함께 하며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연주 후에는 양준모씨가 학생들에게 ‘오페라 대중화의 길’을 묻는 토크를 즉석에서 갖기도 했다.

 

 

유명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를 직접 듣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에게 현장 이야기를 듣는 것은 관객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신상근씨는 부드러운 레가토는 물론, 저음부터 고음까지 소리의 포커스가 좋고 힘찬 소리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민정씨는 화려한 고음과 부드러운 저음, 슬픈 소리로 ‘라 트라비아타’의 비련의 주인공 비올레타 역할에 딱 알맞을 법한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다.

 

한편 양준모씨는 MC로서 자연스럽게 토크를 이어가는 가운데, 3곡에 참여해 테너의 역량도 보여주었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의사 역할로 유명세를 탄 그는, 학부는 성악 전공으로 동명이인인 바리톤 양준모씨(연세대 교수)와 테너 신상근씨에게 배웠다고 이날 밝혔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날 토크에서는 오페라와 오페레타, 뮤지컬의 차이점, 신상근씨가 뉴욕 메트에서 로미오역을 맡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이민정씨가 남편의 로미오역 데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소감,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오페라 대중화의 길 등에 대한 대담이 이어졌다. 한편 줄리어드 음대에서 오페라 코치로 일했던 피아니스트 정호정씨의 호흡도 멋졌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진부운씨(57. 서울 서초구)는 "신상근 이민정 부부 성악가의 편안한 토크와 오페라 아리아 모음이 마치 따스한 봄날을 알리듯 너무 행복한 귀호강을 했다"면서 "뉴욕으로 이탈리아로 독일로 가지 않고 서울 정동에서 세계적 성악가의 오페라 아리아와 유명 뮤지컬을 들을 수 있고,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감탄했다. 

 
또 최양미씨(56. 서울 서초구)는 "프로그램 취지가 너무 좋고 덕수궁 근처 정동극장의 아늑한 공간과 부담없는 가격, 세계적 성악가 신상근 테너의 완벽한 곡 소화 능력과 안정적이고 유려한 소리, 귀엽고 예쁜 이민정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노래까지 인상깊었다"면서 "공연 사이 토크를 통해 오페라 지식도 얻고 부부 성악가의 진솔한 얘기도 들으면서 앞으로 오페라 문화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밝혔다.

 

고품격 문화산책을 표방한 '2021정동 팔레트'는 한달에 한번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한시간에 걸쳐 브런치 콘서트로 진행된다. 다음 공연은 4월 28일에 열린다. 관람 희망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與 황우여 비대위 체제...전대 룰 개정 ‘뇌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보름 여 만에 황우여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하면서 차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추천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황우여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오는 6월 전당대회 준비다. 황 비대위원장은 두 달여 임기 동안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 외에도 친윤계와 비윤계간 입장차가 있는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이란 난제를 풀어야 한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후보들은 일단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황 비대위원장의 연륜과 원만한 인간관계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존재한다. 현재 전당대회 룰은 '당원투표 100%'로 규정돼있지만,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비윤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념과 정체성이 같은 '당심'(黨心) 반영 비율

경제

더보기
농식품부 "참외·수박, 지난해 수준 생산 가능…날씨가 변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부진했던 참외의 작황이 회복 중이고, 여름 수박은 작년과 같은 정도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부 관측이 나왔다. 앞으로의 날씨 변수가 크지 않다면 지난해 수준의 양호한 생산이 가능할 거라는 거다. 수박은 5월의 작황 상황을 보고 납품단가 지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과채 생육과 수급 상황과 관련한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참외는 지난 2월 눈과 비가 자주 내려 초기 작황이 좋지 못했으나 최근 생육이 호전되고 있다. 참외는 5~6월에 50% 이상 소비되는 품목으로, 면적 4700㏊에서 연간 20만t이 생산된다. 강도수 참외생산자협의회장은 "2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참외 작황은 크게 회복됐다"며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5월 상순을 지나면서 물량이 회복돼 5월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참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참외 생산의 79%를 차지하는 경북 성주군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기상 여건 영향으로 출하가 늦어진 물량과 4월에 착과된 물량이 5월 초 함께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부진했던 참외 작황이 많이 회복됐고, 식물체 상태도 양

사회

더보기
호산대, 상주시 감껍질 추출물 활용한 마스크팩 개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뷰티스마트케어과에서 지난 12일 ‘S-Beauty (상주뷰티) 개발을 위한 감껍질(상주둥시) 유효 성분 분석’ 연구 용역 과제를 수행 완료했다고 밝혔다. 29일 호산대에 따르면 상주의 떫은 감 생산량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감껍질, 감 꼭지, 감 씨등 매년 4,000톤 이상의 다량의 농산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호산대학교에서는 버려지는 감껍질 추출물의 유효성분인 Quercetin 성분의 함량을 분석하였고 이를 대표성분으로 하여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임상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여 감껍질 추출물을 활용한 마스크팩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하였다. 시험 결과 감껍질 추출물 함유 마스크팩은 유수분량을 조절하고 특히 모공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임상 인체적용시험은 보건복지부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IRB 심의를 통과하였고, 실험결과는 추후 학술 대회 발표 및 특허 출원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남현주 호산대학교 뷰티스마트케어과 연구책임자는 “경북 상주시의 특산물인 감, 그 중에서도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감 껍질을 활용하여 마스크팩을 제작하고 그 효과를 밝힌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문화

더보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통찰 담은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김도연 대표의 책 ‘네 잘못을 아니야’를 출간했다. 도 등이 포함된다. 가해자 성격 유형 분석은 가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지표가 된다. ‘네 잘못이 아니야’에는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수록됐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두려움으로 타인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가진다. 자책과 후회의 반복으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충동,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심리적 무기력에 빠진 피해자가 인지 왜곡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지 행동 치료 기법과 마음 챙김 호흡법, 자가 점검 호흡법이 담겨 실질적 도움을 건넨다. 이 책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속 폭력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자각해 폭력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