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41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최대집 현 회장이 이끄는 40대 의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직을 지낸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이 당선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임시회관에서 치러진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기호 2번 이필수 후보가 총 투표수 2만3658표 중 52.54%인 1만2431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1만1227표(47.46%)를 득표했다.
이 당선인은 1962년생으로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마산고려병원(삼성창원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이후 나주시의사회장, 전라남도의사회장 등을 지내며 지역 의사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의협에서는 2016년 범의료계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2017년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해 대정부 투쟁을 이끌었다. 또 의협 수가협상단, 의협 총선기획단을 이끌며 정부·국회를 상대로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이 당선인은 '의료를 바꿀 힘, 품위 있고 당당한 의협회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번 선거운동에 임했다. 강경 일변도의 투쟁보다는 대정부 협상을 통한 실리 추구 행보를 예고해 왔다.
공약으로는 ▲회원 고충처리 전담부서 신설 ▲코로나19 피해 회원 지원팀 구성·활동 ▲의료 4대악 추진 저지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 구축 ▲공공의료 정책 혁신 ▲1차의료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정립 ▲필수의료 지원 강화 및 지역의료 체계 개선 ▲지속가능한 합리적 건강보험정책 수립 ▲의사협회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당선증을 받은 뒤 앞으로 3년의 임기동안 ▲회원 권익 보호 ▲의정 협상 ▲투쟁 등 3가지 과업체 충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의정 협상과 관련해서는 "작년 의정협의 과정에서 실망과 불만족으로 기억되고 미완성으로 일시 봉합된 9·4 의정협의가 만족스럽게 이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분열의 목소리를 잘 조율하고 보듬어 화합으로 나가게 하겠다. 정부와의 협상에서 그동안 쌓아온 인연과 인맥들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협상을 위한 노력과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회원 여러분의 많은 의견들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결집된다면 첨예한 대립과 갈등 국면 앞에서 결코 주저하지 않고 분연히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 여론의 향배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팽배해있는 '의사들은 집단이기주의'라는 여론의 미운털이 결코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회원들이 전문가로 존중받을 수 있는 의협이 되도록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는 이 당선인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회장 등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는 임 후보가 득표율 29.70%로 1위를, 이 당선인이 26.74%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렀고 이 당선인이 역전승을 거뒀다.
이 당선인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한다. 끝까지 페어플레이 해주신 임현택 후보께도 감사하며, 1차 투표까지 함께 했던 여섯 분의 후보께도 감사드린다. 후보들께서 의협을 위해 만들었던 공약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지도부의 임기는 4월 말까지다. 이 당선인은 오는 5월1일부터 2024년 4월30일까지 3년간 의협 회장직을 지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