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31일 개막식을 갖고 4월 1일 대중에 공개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한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40여개국 69작가(명/팀)가 450여 작품을 출품했다.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이 추천한 18개 작품을 미리 본다. 작품은 가나다순.

 

 

김상돈의 '행렬'(2021) 

 

"인류 문명 전체가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집단적 카타르시스와 화합에 기반한 장구한 영적 문화가 필요하다."

 

세계 판도를 지배한 코로나 팬데믹과 현재 권력 구조가 결합돼 계급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진단하는 김상돈 작가는 샤머니즘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통해 사회적 상처의 회복, 애도, 회개 가능성을 담았다. 

 

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에 설치된 '행렬'(2021)에 한국 샤머니즘, 식민 기억, 현대 정치, 과잉 소비 회로 등의 요소를 동원했다.

 

샤머니즘적 신앙의 세계관은 공동체와 한국의 토속적 문화의 실현과 통합을 바탕으로 한다는 철학을 보유한 작가는 베를린에서 로타르 바움가르텐을 사사했다. 2004년 귀국한 작가는 불, 용, 물, 바람, ‘허구’의 토템 등 애니미즘, 한국의 신화와 동화와 긴밀하게 관련된 재료나 비유로 작업을 시작했다. '불광동 토템'(2003–10)과 '솔베이지의 노래'(2011), '지옥의 문'(2021)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