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쇼핑 트렌드 변화에 직면하며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서치회사 e마케터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중국 소매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78%에서 올해 5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알리바바가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선두 플랫폼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산업이 성숙해지고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나 티몰을 통해 상품을 직접 검색하지만, 다른 소비자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거나 온라인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구매를 하게 됐다.
대표적으로 경쟁사 텐센트는 메신저 위챗에 온라인 상점을 통합시켰고, 핀두오두오는 게임적인 요소를 반영해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더우인(틱톡의 중국 서비스명)은 짧은 영상과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도 경쟁 심화를 회사의 지난해 큰 장애물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알리바바는 콘텐츠 제작, 라이브 스트리밍, 할인 상품 등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타오바오 라이브 앱은 판매자들이 짧은 라이프스타일과 제품 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 앱이 보다 맞춤화된 추천을 제공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인플루언서들과 일반 구매자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구축하는 등 경쟁업체들의 인기 있는 기능들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