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구 기자] “어느덧 2학년 졸업을 앞둔 스산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11월 끝자락에 와 보니 시간이란, 보이지 않는 정말 빠른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45세 만학도 대학생이 2년 재학을 마무리하면서 담담하게 담아낸 글의 서두다. 영진전문대학교 사회복지과 2학년에 다니는 강미라 씨가 지난달 24일 이 대학교 도서관이 개최한 인문학백일장에서 “살며, 사랑하며, 그리고 꿈꾸며” 제하의 글로 당당히 장원에 뽑혔다.
그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재학 시간을 돌아보는 글에서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알고 마주하게 되어 뿌듯하고 행복하다. 인생을 살면서 2년 동안 이렇게 치열하고 재미있게 살았던 적이 있던가?”라고 했다.
또 “꿈은 인간만이 가지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현실을 초월하는 불가사의한 영역이다. ‘꿈을 꾼다’라는 건 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결계를 넘어서 새로운 세상에 정복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는 담대하고 위대한 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꿈도 새로운 도전도 위대하고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일본인 유학생 에구치 사야카(국제관광학과, 4년, 23) 학생은 외국인 유학생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2020년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에 입학한 그는 내년 학사학위과정 졸업을 앞두고 국내 관광 회사에 취업이 확정되면서 그 소감을 ‘미래 (꿈)’이란 제목의 한글 실력을 유창하게 발휘했다.
그는 “한국 취업이라는 꿈을 이룬 순간 또 다른 꿈을 찾게 되었다.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미래는 항상 밝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대학교 도서관이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한 ‘제9회 영진 인문학백일장’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총 80명이 참가해 한글 글쓰기 실력을 뽐냈다.
5일 오후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이 대회 시상식에서 강미라 학생(내국인 부문), 일본인 유학생 에구치 사야카(외국인 유학생 부문, 국제관광학과, 4년, 23)가 각각 장원을 수상하는 등 입상 학생 총 17명이 시상금(장학금)과 상품권 등 약 400만 원 상당을 부상으로 받았다.
도서관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소원을 말해봐’소원트리, 겨울에 추천하는 소설 도서전시, 행운의 포춘쿠키 행사를 12월에 진행 중이며, 오는 12일에는 기말고사 재학생 간식 나눔행사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