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강하면서 한겨울로 치닫고 있다. 이 시기에 흔히 발생하기 쉬운 뇌졸중, 낙상, 골절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의 경우 기온 변화로 몸의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감수성은 높아지기 쉬워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의 간이수칙을 바탕으로 겨울철 노인들이 조심해야 할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도 살펴봤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뇌졸증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65세 이상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고,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뇌졸중 사망자수가 20%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뇌졸중의 선행질환이라 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50% 이상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고혈압 등 뇌졸중의 선행질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운동은 새벽보다는 낮 시간을 이용하되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평소보다 충분히 해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장기간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찬 곳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겨울 날씨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뇌졸중의 위험은 몇 배로 커진다. 동맥내면에 국소적으로 기름기가 끼고 병적인 이상조직이 증식했다가 갑자기 파열되면서 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키는데 연세의대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급사는 보통 오전, 겨울, 월요일에 많다. 파열이 주로 이 때 많이 생기는데 날씨가 춥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험하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이른바 ‘핏대를 세운다’고 하는데 이때 핏대가 바로 동맥 내면에 낀 기름기를 일컫는 죽상을 말하는 것. 핏대를 세우는 행위는 곧 죽상을 자극시키는 것이다. 복상사도 과도한 흥분으로 죽 덩어리들이 파열된 경우다. 흡연이나 준비운동 없는 격렬한 운동도 위험하다.
근본적인 예방은 죽상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죽상으로 혈관이 90% 막혀도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감지하기는 어렵다. 혈관의 50%가 좁아지면 격심한 운동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70%가 좁아지면 보통의 운동에서 가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혈액 공급 부족에서 오는 답답함인데 평소 몸을 잘 움직이지 않으면 이것도 느끼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돌연사에 이르기 전에, 혹은 정기적인 검진으로 혈관 상태를 미리 알고 확장 수술 등으로 혈관을 확장시킨다고 해도 다른 부위가 다시 막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혈관은 완치가 없고 오직 관리만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혈관은 끊임없는 예방이 필요한 부분이다.
골절손상 항상 경계해야
노인들은 근력 유연성 균형감각 저하,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낙상 및 골절손상이 자주 발생하며 골절이 치료된 후에도 일상생활에 제약을 초래하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이나 호흡기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골절로 인해 와상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낙상 예방을 위해 눈이나 비 오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지 않으며, 움직임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둔한 옷은 피해야 한다.
한편, 낙상의 60%는 가정에서 발생하므로 걸어가는 공간에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책, 종이, 옷가지) 치우고 카페트를 고정시키고 자주 쓰는 물건은 선반의 낮은 곳에 놓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변기 욕조 주변에 손잡이 설치 및 욕조 바닥에 고무 깔판설치하고 집의 조명 밝게 하고 발바닥 미끄러짐 방지 신발 깔창 깔기 등을 통해 실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끄러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친 경우, 병원으로 가기 전 응급처치로 얼음찜질과 붕대로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도 다친 부위를 심장 높이보다 위로 올리고 있는 것이 우선이다. 병원에서 엑스선 검사를 받은 후, 정도에 따라 깁스를 착용하거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찜질은 발병당시로부터 24~48시간동안은 얼음으로, 이후에는 뜨거운 것으로 하는 것이 순서이다.
허리 염좌도 찜질의 순서는 위와 같으며 노인의 경우는 골반이나 대퇴뼈에 골절이 없는지 자세히 검사해 보아야하며 뼈에 이상이 없다면, 연부 조직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 것을 한의원에서 침치료나 한약 요법으로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다스려야 한다.
건조한 실내가 병 일으킨다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가 쉽게 건조해짐으로 인해 바이러스나 먼지에 대한 기관지의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실내에 젖은 빨래,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체에 가장 적합한 실내 습도는 40~60%. 하지만 겨울철 습도는 대부분 40% 이하다. 난방과 단열이 잘 되는 아파트나 현대식 빌딩의 경우 습도가 20~30%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이 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하면 목의 점막이 약해져 인후염, 호흡기 감염성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에 걸리기 쉽고 피부가려움증이나 아토피성피부염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습도가 너무 높아도 건강에 해롭다. 세균 집먼지 진드기 등을 번성시켜 기관지 등 호흡기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천식환자가 있다면 습도를 50%를 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따라서 습도 조절에 대한 약간의 기술과 관심이 필요하다.
건조한 겨울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가습기도 잘 관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습기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가습기는 매일 물을 갈고 청소를 해 주어야 한다. 가습기는 25~42도 정도의 따뜻한 온도와 수분이 있어 에어컨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레지오넬라균이 수증기를 통해 퍼져나가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가습기를 청소할 때는 전용세제 이외의 비누나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누나 세제의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다시 그 성분이 수증기를 통해 호흡기에 흡수되므로 좋지 않다. 가습기는 물통 속과 분무용 몸체까지 닦고 특히 필터의 청결에 신경 쓴다.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도록 한다.
수증기를 직접적으로 쐬는 것은 오히려 기관지 점막에 자극이 되므로 가습기를 침대에서 떨어진 곳에 두도록 한다.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가습기를 조금 높은 곳에 놓아두면 습도와 온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 가습기를 너무 장시간 틀어두면 습도가 지나치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냉방기처럼 틀었다 껐다를 반복하고 환기도 자주 시켜준다. 특히 천식을 앓거나 기관지가 예민한 경우는 가습기 사용을 줄인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빨래나 화초, 어항 등을 실내에 두면 습도조절에 도움이 된다. 특별히 기관지가 약하지 않거나 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화초나 어항 등으로도 적당한 습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습도를 조절해주고 공기청정 기능까지 있는 정화식물들은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거베라, 보스턴 펀, 아레카 야자, 스파티 필름 등은 습도조절능력이 뛰어나다. 대략 1.8m 높이의 아베카 야자는 4시간 마다 1ℓ씩 뿜어낼 만큼 수분 공급 능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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