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은 가정의 화목과 인간의 행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중요한 요소다. 성이 건강에 작용하는 영향에 대해서는 동서양의 의학에서 여러 각도로 해석돼왔다. 성과 건강에 대한 한의학적 이론에 이어, 이번에는 성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겠다.
현대의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녀의 성교 과정에서 성호르몬의 농도가 증가되고 체내의 혈류 또한 빨라지면서 혈관이 뚜렷하게 확장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심장박동이 빨라져 그 박동률이 1분에 100~175회가 되고 근육도 긴장되고 수축되면서 호흡은 깊어지고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두 구조 속의 근육 섬유가 저절로 수축돼 여성의 유방 면적이 평소보다 20~25% 가량 불어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성생활은 마치 중간 강도쯤 되는 건강체조를 한 번 행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성생활 과정 중의 부드러운 애무와 뜨거운 키스, 힘찬 포옹, 그리고 달콤한 밀어 등은 마치 봄바람에 목욕을 하는 것처럼 심신에 파동을 일으켜 정신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발휘한다.
이 모든 현상은 인체의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특히 건전한 성생활은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월경 전 종합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많은 여성들의 경우 매달 월경이 있기 전에는 각종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몸이 나른하거나 무기력하며 유방에 더부룩한 통증이 있기도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가벼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잠을 잘 못 이루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특히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헛배가 불러오며 부종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결혼을 하면 감소되거나 점차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현대의학에서는 월경 전 종합증상이 체내의 전립선호르몬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전립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월경 전 종합증상이 나타나는데 남성의 정액 속에는 이 호르몬을 중화시키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내분비의 혼란으로 빚어진 월경불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건전한 성행위는 난소와 신상선을 자극해 비교적 많은 여성 호르몬을 분비시켜 월경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게 한다. 이 같은 작용은 특히 폐경기와 갱년기의 여러 가지 증상을 크게 감소시킨다.
성생활의 이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부부간의 정상적인 성생활은 여자의 생식기 감염과 염증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성생활의 기회가 없거나 성생활 횟수가 적은 중․노년기 여성의 경우는 부인병의 발병률 비교적 높다.
그 원인 중 한 가지가 바로 정액 속에는 페니실린에 버금가는 정액포장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포도상구균과 연상구균 등 각종 부인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죽인다는 사실이 실험 결과 밝혀졌다. 따라서 매주 1~2회씩 남편의 정액이 질내의 자궁에서 배출되면 소독과 살균작용이 있게 된다.
섹스 행위의 자극과 아내 몸속의 호르몬 분비 증가는 유방을 풍만하게 발육시키기도 한다. 특히 아내의 체모를 감소시키고 피부를 부드럽고 윤택하게 만들어 여성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더욱더 배가시키는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