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전 검찰총장의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고소사건과 관련, “고소인 A씨 주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 총장 B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다음주 20일께 회의를 연 뒤 출석하도록 통보할 계획”이라고 14일 전했다.
2청은 또 “수사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어떠한 수사의 편의도 없이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지난 11일 포천의 한 골프장에서 일한 A씨가 골프장 회장인 전 검찰총장 B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중이다.
A씨를 진술서에서 “B씨가 지난해 6월 22일 밤에 골프장 여직원 기숙사로 찾아와 샤워중인 자신을 불러낸 뒤 숙소에서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 아내보다 예쁘다, 애인해라’는 등의 말을 하며 치근대다가 5만원을 쥐어주고 갔다”고 “정신적인 충격과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다”고 밝혔다.
골프장 안내데스크 직원으로 근무한 A씨는 이 사건 직후인 지난해 6월 30일 사표를 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는 두 사람 외에 A씨의 룸메이트와 B씨와 함께 기숙사를 방문한 골프장 여성간부 등 4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나 현재 해당 골프장에서 사직한 상태로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B전 총장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 “A씨가 골프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위로차 찾아간 것일 뿐 신체 접촉은 없었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A씨의 경찰 고소가 늦어진 것과 관련, 최근 골프장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A씨의 성추행 피해 사실이 공론화됐고, 결국 A씨가 골프장 관련 일을 하는 아버지에게 그동안 비밀로 해온 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경찰 고소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