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조9428억원,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 중 자동차 부문은 16조5349억원, 금융 및 기타는 4조4079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18.1%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83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2% 줄었다.
전 분기(2014년 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1.2%,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9.7%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공장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원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18만2834대였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15만4802대,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102만8032대를 판매했다.
매출원가율은 79.3%로 전년동기보다 1.4%p 높아졌다.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환율 영향 때문이다. 영업 비용은 2조74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화,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다"며 "2분기 이후에는 유리한 환율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일본 등 경쟁국 업체들은 통화가치 하락을 바탕으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투자 확대와 품질경영을 통해 이같은 상황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 출시 등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연비 경쟁력 혁신, 친환경차 및 스마트화 관련 분야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i20과 ix25 등 지역별 전략 모델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올 뉴 투싼의 반응도 고무적"이라며 "판매 확대와 공장판매 증가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경우 이달 초 착공한 중국 창저우공장 설립을 차질없이 진행해 수도권 대표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조만간 착공 예정인 충칭공장을 통해 중국 중서부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브라질 등 자동차 보급률이 신흥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지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 신흥국 경제가 안정화되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