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팬택의 재기 희망이 사그라들 조짐이다.
청산을 앞두고 매달릴 수 있는 마지막 지푸라기는 채권단의 지원뿐이지만, 영업이 중단된 팬택에 추가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법원이 청산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팬택의 매각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 2차 관계인집회를 열고 청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팬택의 청산가치가 1500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1100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매각작업이 세 차례나 불발된 상황에서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추가지원으로 회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청산가치가 더 높은 상황에서 추가지원을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영업이 되지 않아 매출이 없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팬택이 다시 영업을 시작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동통신 3사가 팬택의 영업을 돕기 위해서 큰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이 지난해 신제품을 선보인 이후 새로운 기기를 출시하지 못했다"며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오래된 제품이 소비자의 호응을 유도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통사가 쌓아둔 팬택의 제고만 수백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의 제품이 유통돼 채권단의 추가지원을 이끌어 낸다고 해도 결국 시간벌기에 그칠 것"이라며 "인수업체를 찾지 못할 경우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