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축구 성남FC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 홈경기 승리를 통해 국내 및 아시아 무대에서의 비상을 선언했다.
먼저 성남FC는 K리그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잡았다.
성남은 최근 7경기 무패(2승5무)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5연속 무승부에 그치고 있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7위(2승6무2패·승점 12점)에 올라있는 성남은 16일 열리는 울산현대(4위·3승5무2패·승점 14점)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단숨에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특히 울산은 최근 6경기 무승(4무2패)에 허덕이고 있어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이어 20일에 펼쳐지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ACL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적진에서 펼쳐지는 2차전을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시민구단 최초 ACL 8강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광저우는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는 '부자구단'이다. 2010년 헝다 부동산 그룹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인 마르첼로 리피를 사령탑으로 발탁하는 등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빅클럽으로 성장했다. 한국 선수로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뛰고 있다.
특히 지난 2013시즌 ACL 결승전에서는 FC서울을 꺾고 클럽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금은 리피 감독의 후임으로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주장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파비오 칸나바로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인 황의조와 중앙수비수 김태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운을 뗀 뒤, "광저우의 경우 상대에 대한 움직임을 연구하면 충분히 봉쇄가 가능하다. 그러면 광저우도 쉽게 경기를 하지는 못한다.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지만 우리가 넘어볼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성남FC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의 필승과 시민구단 최초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특별 제작한 머플러 160개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탄천종합경기장 동문 출입구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