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오혜리(27·춘천시청)가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생애 첫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오혜리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 73㎏급 결승에서 중국의 정수인을 5-4, 한점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고도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오혜리는 한을 풀었다.
오혜리는 준결승과 결승 모두 극적인 승부를 펼쳐 이번 세계 정상이 더욱 값지다. 준결승에서 미국의 재키 갤로웨이를 3라운드 종료 직전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6-5로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2010년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수인을 만났다. 1라운드를 3-3으로 균형을 이룬 뒤 2라운드 들어 왼발 몸통 차기로 4-3으로 다시 앞서 나가다 3라운드에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또 한 번 왼발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오혜리는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기대케 하더니 그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 선수단에게는 여자 49㎏급 하민아(경희대), 53㎏급 임금별(전남체고), 남자 54㎏급 김태훈(동아대)에 이어 4번째 금메달이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렸던 한국 대표팀 '에이스' 이대훈(23·한국가스공사)은 남자 63㎏급 16강에서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에게 발목이 잡히며 탈락했다.
곤살레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결승에서 이대훈에게 8-17 패배를 안기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도 남자 68㎏급 첫 경기에서도 이대훈에게 6-13으로 패배를 안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