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성용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두산·한화 등 주요 대기업 주주들의 잇단 지분 매각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하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두산이나 한화의 경영진이나 오너는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 같으면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팔지 않을 것 같다"며 "KAI 지분을 갖고 있는 것만 해도 그룹 전체의 평가가 달라지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AI가 사천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아시아의 유일한 항공기 종합 회사"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회사라는 무형적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 사장은 "삼성·현대·대우가 항공기 산업을 하면서 30년간 적자를 보다가 KAI로 통합됐는데 아직도 항공산업을 그런 식으로 인식하는 게 문제"라며 "이제는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항공산업이 아니다. 왜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폄하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기업하는 오너들이 방위산업 비리 등이 불편해서 (항공기산업을)안 하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항공산업에 희망이 있느냐'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미래를 보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사장은 "항공은 팔 때는 을(乙)인데 팔고 나면 수퍼갑(甲)으로 변한다"며 "조선이나 자동차는 정품 부품이 아니라도 갈아 끼우면 되는데 항공은 부품 하나의 규격이 안 맞으면 문제가 생기므로 반드시 정품을 써야 한다. 100원짜리 부품이 1만원짜리가 돼도 정품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처럼 뜨는 사업인데 그렇게 폄하하고 헛발질을 하는지 안타깝다"며 "영업이익률이 10%가 넘을 정도로 항공산업이 이제는 날아볼 때가 됐다. 해 볼만 하지 않나. 재벌 그룹 회장님들이 이런 점을 봐야하는데 항공을 모르니 겁이 나서 안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사장은 이날 미국 수출형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올해 제안서 제출이 예정돼있는데 반드시 수주에 성공, 한국 항공산업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T-X사업은 총 물량 350대에 약 9조원 규모로 미 공군과 해군의 추가 물량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만 1000대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38조원 규모 이상으로 평가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성능과 형상은 T-50이 경쟁기종에 비해 최적의 항공기로 나와 있다"며 "T-50을 한국 공군에 납품하고 KF-50으로 개량하는 과정에서 원가경쟁력이 생기고 생산과정 노하우도 생겼으며 구성품 물량도 많이 늘어나서 가격 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만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