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정윳가들의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나프타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 등을 제외한 이익)이 배럴당 10달러 안팎에서 6달러대로 떨어졌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판매 기준점으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둘째주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인 배럴당 9.9달러 수준에서 6달러대로 급락한 것이다. 12일부터 7달러대로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달 한때 10달러까지 확대됐던 점을 고려하면 정제마진 하락세는 무시할만한 수준을 넘어섰다.
전 세계 석유제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전세계 정유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자 석유제품 재고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했고 그 결과 정제마진도 줄어든 것이다.
특히 휘발유 마진과 나프타 마진의 둔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휘발유 수요가 연초 이후 점차 둔화됐고 나프타 크래커의 정기보수와 액화석유가스(LPG) 대체 등으로 나프타 수요까지 둔화되면서 정제마진이 감소하고 있다.
정제마진 하락은 국내 정유업체로서는 큰 악재다. 정유업체는 외국에서 들여온 원유를 정제시설에서 가공한 뒤 휘발유와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팔아 정제마진을 남긴다.
정유업체들은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는 등 원유 구입처를 다변화하고 정제설비 운영 최적화를 통해 정제마진 변동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정제마진 급락은 한파에 따른 일시적 휘발유 마진 하락에서 비롯된 만큼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제마진은 견고한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3월말까지 수요 비수기 진입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지만 휘발유 마진 하락은 구조적인 수요 이슈는 아니다"라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말에서 4월초 이후 다시 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